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3일 현대증권이 같은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유엔아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자칫 동반 부실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현대증권에 보낸 공문에서 현대증권이 현대유엔아이의 증자에 참여하는 이유 등을 질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현대유엔아이는 지난해 12월 31일 공시를 통해 운영자금 2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상환 우선주 166만6,667주를 주당 1만2,000원에 발행해 이를 모두 현대증권이 인수하기로 했다.
 
경제개혁연대는 2012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를 인용해 현대유엔아이의 총자산이 507억원, 순자산가치는 217억원에 불과해 이번 유상증자규모가 회사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큰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또 현대그룹이 최근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대규모 자구 계획을 내놓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실정이어서 상환우선주가 부실해질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작년 말 현대그룹이 발표한 자구계획에 매각대상으로 지정된 현대증권이 현대유엔아이의 지분을 인수하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각의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자칫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이 무산될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유엔아이는 2011년 8월 현대글로벌의 시스템 자문,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시스템 통합업무 등의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되면서 설립됐다. 현재 현정은 회장이 지분 68.18%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