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국제 중재 절차 진행, 미래부는 ITU와 논의

KT가 불법 매각 논란으로 재매입 절차에 들어간 무궁화위성 3호를 놓고 홍콩 ABS와의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위성전문 자회사 KT샛은 미래창조과학부가 무궁화 3호의 소유권을 되찾아오라는 명령에 따라, 위성을 산 홍콩 위성서비스업체 ABS와 재매입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ABS가 자사 고객의 피해와 대외 이미지 추락 등을 이유로 매입가 5억원 보다 많은 금액을 요구해 협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ABS는 무궁화 3호를 통해 중동과 아프가니스탄 등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러시아 방송사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위성의 잔여 수명 동안 1,6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제 중재 절차를 밟게 되는데, ABS는 이미 국제 중재 절차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부는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논의를 진행중이다. ITU는 세계 위성과 주파수에 대한 권한을 조율하는 UN산하 기구다.

KT관계자는 “무궁화 3호를 계약 이전 상태로 복귀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ABS와 협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샛은 2011년 무궁화 3호를 홍콩 위성서비스 업체인 ABS에 약 5억원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적법한 수출허가를 받지 않고 매각해 논란이 됐다.

이에 미래부는 작년 12월 KT샛에 “전략물자인 무궁화 3호를 대외무역법에 따른 적법한 수출허가를 받지 않고 매각한 것은 강행법규 위반”이라며, 매각 이전 상태로 되돌릴 것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