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25일 국내 상장회사 803개사가 일제히 정기주주총회를 하는 '슈퍼 주총데이'를 맞아 관심을 가져야 할 기업은 어디일까.

대신경제연구소는 25일 정기주총을 개최하는 803개 상장사 중 192곳과 28일 주총을 여는 110개사 중 26개사에 대한 의안분석을 한 결과 사조그룹, 풀무원, 서울옥션, 우리산업, 신송홀딩스 등의 주총 결과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경영권 승계와 기업 지배구조 개편 중인 사조그룹은 계열사들의 배당 미실시, 이사 과다 겸임 및 출석률 저조, 주식연계채권 발행금액 확대 이슈가 주목을 받았다. 사조그룹 계열사들은 충분한 자산가치와 펀더멘탈 대비 소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사조씨푸드의 경우 최근 5년간 지속적인 흑자시현에도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또 사조산업의 경우 불특정 다수인에 대한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한도를 각각 2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어서 주식 희석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 관점에서는 풀무원의 주주총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 경영에 충실해야 할 사내이사의 과다 겸임문제, 엄격한 독립성을 바탕으로 경영진을 견제해야 하는 사외이사의 장기 재임 이슈, 외부 사내이사 선임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정관 변경 등이 25일 열리는 풀무원 주주총회의 쟁점 사항이다.

신송홀딩스와 한미글로벌의 주총에서는 감사의 책임과 역할이 이슈로 제기된다. 신송홀딩스 상근감사의 보수한도는 2500만원에 불과해 충실한 감시 및 견제 역할이 의문시 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상근감사에 지급된 보수는 900만원으로, 직원 평균(2921만원)의 30%에 그쳤다. 한미글로벌 역시 같은 기간 상근감사의 보수는 2700만원으로, 직원(건설관리부문) 평균(5512만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신송홀딩스와 한미글로벌의 주총에서는 지나치게 적은 감사보수한도가 주목 받을 수 있다. 신송홀딩스와 한미글로벌은 상근 감사 보수한도를 직원 평균치 대비 낮은 수준인 각각 2500만원, 5000만원으로 제시해놓은 상황이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롯데제과 제49기 주주총회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아 49년만에 롯데제과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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