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직원 평가 기준을 기존의 성과위주에서 과정을 더욱 중시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년 범 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직원들의 성과보상 기준이 됐던 핵심성과지표(KPI)를 가치향상지수(VI)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KPI라는 용어 자체를 없애기로 했다"며 "과정을 중시하는 가치향상지수, 즉 밸류업 인덱스(Value up index, VI)를 평가의 지표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은 무조건 성과가 좋은 직원들이 보상을 많이 받는 기존의 직원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가깝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직원에게도 충분한 보상을 줘야 한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 행장은 최근 단행된 인사에서 지난해 발생한 일련의 사건에 대한 책임 소재가 제대로 가려지지 않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 행장은 "사건·사고와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책임 소재를 가리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져야 한다고 말해 왔다"며 "그러나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누구에게 책임을 지우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