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중국에서 불량 백신이 불법으로 유통돼 파문이 일고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시 신안(新安)현의 농민 리(李)씨는 자신의 농장에서 기르던 토끼 1000마리에게 싸게 사들인 가축용 백신을 주사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고 현지 일간지 대하보(大河報)가 26일 보도했다.

산둥(山東)성에서 저온 냉장보관 규정을 지키지 않은 5억7000만 위안 규모의 소아마비, 유행성 독감 등 백신이 중국 24개 성 지역으로 유통된 사실이 적발된데 이어 가축용 백신 관리에도 구멍이 뚤린 것이다.

리씨는 지난해 12월 현지 가축용 백신 판매업자로부터 다른 유사 백신보다 절반 가량 싸다는 말에 속아 10상자의 토끼 전염병 백신을 300위안에 구매해 토끼 1000마리에 투여했다.

그런데 지난 1월부터 사육중이던 토끼가 폐사하기 시작해 지난달 말까지 모두 800마리가 죽는 바람에 총 3만 위안의 손실을 보게 됐다.

현지 가축위생당국이 리씨의 신고를 받고 조사한 결과 유통 기한이 만료됐거나 효능이 없는 백신을 맞은 토끼들이 바이러스성 출혈증으로 폐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백신 상자에 쓰여진 회사 주소지도 허위 기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가죽 핸드백 제조회사로 나타났고 공장 소재지에는 한 민간 주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저우(鄭州)시 공안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정식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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