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사태의 앙금이 풀릴까?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사태의 당사자중 하나였던 신상훈 전 사장과 비밀회동을 했다.

3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한동우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은 서울시내 음식점에서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신한사태와 관련이 없는 한회장이 신 전 사장을 만난 것은 신한사태의 앙금과 감정을 털어내고, 신한맨들의 화합과 탕평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신상훈 전 사장과의 비공개회동을 통해 신한사태의 갈등해소에 나선 한동우회장(가운데)이 지난 연말 서진원 행장(오른쪽)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함께 쪽방촌에 전달할 물품꾸러미를 만들고 있다.

한회장은 2기회장에 취임하기전에 신 전사장과 만나 나응찬 전회장, 이백순 전 행장 등 2010년 신한사태 3인방간에 화해를 주선하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신한사태는 2010년 신한은행 이백순 전행장이 신 전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시작된 촉발됐다. 나 전회장이 2인자 신 전사장을 내치는 데 이백순 전행장을 행동대장으로 활용하는 등 수뇌부간에 복잡한 내분과 갈등이 벌어졌다.

신한소송 사태는 신 전 사장이 지난달 항소심 판결에서 벌금형으로 감형되면서 그의 배임 및 횡령혐의는 대부분 해소됐다. 신 전 사장이 사실상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이다.

신전사장은 무죄가 확정될 경우 명예회복 차원에서 신한은행에 대해 손해배상 등을 청구하는 등 명예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한은 이제 한동우회장 체제로 새롭게 진용을 개편하면서 지배구조가 안정돼 가는 상황에서 신전사장이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신전 사장의 경우 명예를 회복하는 선에서 안주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신한맨들의 한결같은 바램이기 때문이다. 이제와서 신한에 갈등이 재연되는 것은 신한의 발전을 위해서도 누구도 원치 않고 있다. [미디어펜=장원석기자]


특히 한 회장이 지난달 연임에 성공하면서 "신한사태와 관련된 분들도 신한을 위해서 내려놔야 하고 당사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 헤쳐 나가야 한다"며 신한사태의 종식 의지를 내비침에 따라 두 사람의 만남도 예견됐다.

실제로 한 회장은 신 전 사장의 항소심 판결 이후 신 전 사장을 만나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워낙 신한사태의 앙금이 깊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추가적인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높게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