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작가 이창래 교수(49·프린스턴대 인문학 및 창작과정)의 5번째 장편소설이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4일자 주말판 '책 리뷰' 코너에 이 교수의 새 장편소설 '온 서치 어 풀 시(On Such a Full Sea)'를 소개했다.
 
'만신창이에 뛰어들기'(Diving Into the Wreck)'라는 제목의 리뷰에서 "재능있는 작가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독서의 즐거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으로 이창래를 디스토피아적 판타지 영역으로 향하고 있는 진지한 작가 대열에 합류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설은 미래가 배경이지만 로봇이나 식인괴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공기와 물의 오염으로 살 수 없게 된 시대가 배경이다. 계급이 나뉜 미국에서 하층계급 지역에 강제로 격리된 사람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16세 소녀 '팬(Fan)'이다. 이를 통해 사회의 갈등 안에서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다.
 
뉴욕타임스는 로봇이 주로 등장하는 SF의 거장 필립 K 딕(1928~1982)보다 절망적인 상황을 담담한 필치로 그려내는 필립 로스(81)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자포자기, 배신, 외로움 등 오래전부터 되풀이해서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생각을 여행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고 평했다.
 
이 교수는 세 살 때 미국으로 이민, 영어를 모국어로 쓰고 있다. 예일대와 오리건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월가의 주식분석가로 일하다 1995년 '영원한 이방인'(Native Speaker)으로 데뷔한 이래 현지 문단의 각급 문학상들을 받았다.

1999년 '제스처 라이프', 2004년 '가족'(Aloft)을 통해 순문학 작가로서 입지를 굳힌 이 교수는 2010년 6·25 동란을 다룬 '생존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4~5년마다 신작을 내놓고 있다. '온 서치 어 풀 시'도 곧 국내에서 번역 출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