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이상급등 현상으로 코스닥지수 왜곡과 한국거래소의 급조된 품절주 대책 발표를 가져왔던 코데즈컴바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아직 조사가 거래소 단계에 머물고 있어 확실한 주가조작 혐의를 잡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당국과 거래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코데즈컴바인에 대한 불공정거래 조사는 아직 거래소 단계에 머물고 있다.

거래소 측은 지난 15일부터 코데즈컴바인의 거래 계좌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착수한지 2주가 다 됐음에도 거래소 단계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주가조작에 대한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도 한 매체가 “금융당국이 코데즈컴바인에 대한 주가조작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내용을 보도했고 서둘러 금융감독원이 이를 부인하는 해명자료를 냈다. 조사가 길어지면서 뚜렷한 주가조작 혐의를 찾지 못하고 흐지부지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정밀조사 대상 계좌가 많다보니 담당자가 열심히 조사하고 있지만 시간이 늦어지고 있는 것뿐이다. 검찰수사를 보면 몇 년 전 계좌까지 다 조사하지 않나”고 반문하면서 “주가 조작이 있었는지는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애초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국내 자금을 해외로 돌렸다가 다시 국내로 들여오는 수법의 ‘검은 머리 외국인’이 주가 조작에 개입한 가능성 여부에 조사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주가 폭등이 세계적 지수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스몰캡지수 편입에 의한 외국인의 매수세 쏠림과 이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추격 매수로 드러나면서 별다른 주가조작 혐의점을 찾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결국 주가조작 세력은 없어지고 추가 매수한 개인들만 피해를 입는 모양새다. 이날도 코데즈컴바인은 18.01% 폭락했다.

이에 대해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TSE지수 편입이 주가 폭등의 원인이 아니라 주가조작의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총이 커지면서 기계적으로 FTSE지수에 편입된 것일 뿐 주가조작 정황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4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코데즈컴바인이 FTSE지수에 편입한 것이 말이되지 않는다”며 “주가조작으로 의도하지 않게 시가총액이 커지면서 기술적으로 FTSE지수에 들어간 것이 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센터장은 “주가조작 세력도 처음에는 이렇게 시총이 커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뒤에 따라붙은 세력 때문에 엉겁결에 시총이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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