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68·사진) 전 러시아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선 러시아와의 1차전이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한국을 돕겠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연인 엘리자베스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다시 한국을 찾게 돼 기쁘다. 방한할 때마다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평소 만나고 싶었던 지인들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물론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도 만날 예정이지만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6월 열리는 브라질월드컵에서 러시아·알제리·벨기에와 함께 조별리그 H조에 속했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는 1차전(6월 18일)에서 러시아와 맞붙는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히딩크 감독은 이후 러시아 축구대표팀과 프로축구 FC 안지 마하치칼라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러시아 전문가'가 된 그의 조언은 한국의 16강 진출을 돕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와의 첫 경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 러시아는 신·구의 조화가 잘 이뤄져 있을 뿐 아니라 월드컵·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굵직한 무대들을 통해 풍부한 경험까지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한국이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커질 것"이라며 "한국 대표팀이 내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최선을 다해 지원을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총감독직 제안이 온다면 수락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들을 하곤 하는데 나는 현 한국대표팀에 총감독과 같은 존재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홍 감독을 중심으로 월드컵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선을 그었다.
 
올해 68세가 된 히딩크 감독은 10년여 전부터 무릎 관절염으로 애를 먹어왔다. 이번 방한 기간 중 오른쪽 무릎 관절염 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체중을 줄이기 위한 복부 지방 제거 수술과 눈썹 찔림 현상을 없애기 위한 안면거상 수술도 예정돼 있다. 그는 국내 일정을 마친 뒤 13일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