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해임된 고려대 대학원 H교수가 도리어 피해자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5일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에 의문이 있습니다(성추행건)'이라는 제목으로 이 같이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왜곡된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원총)의 주장과 편파적인 언론보도의 피해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비록 1~2년 지난 일이지만 아직 진행 중인 사건"이라며 "상황이 바뀌어 피의자가 피해자가 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H교수가 제자 A씨를 성추행했다는 기존 기사 내용을 두고 "2012년 3월 2일 당시 직접 녹취된 음성파일을 들어보면 A씨가 H교수 옆에 앉아서 자주 술을 권하며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식당에서는 사전에 100만원 상당의 몰래카메라 3대를 설치하는 등 다분히 계획적으로 행동하고 촬영했다고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추행 논란은 검찰에서 무혐의 결정이 나오고, 현재 A씨가 무고죄로 고소된 상태"라며 "당시 A씨가 찍은 동영상을 확인해야 하는데 일반대학원 총학생회가 이를 감추고 있다. 원총은 동영상 파일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노트북 등 H교수가 고가 금품을 갈취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교수가 권위를 이용해 금품을 갈취한 것이 아니라 교우회장이었던 A씨가 먼저 대학원에 노트북을 기부하려고 언급한 것"이라며 "A씨가 먼저 노트북을 사러 가자고 H교수를 유도하는 녹음을 들었으며 갈취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해당 사실은 A씨와 H교수가 주고 받은 문자 내용에도 나와 있다"며 "A씨는 이에 관해서도 무고죄로 고소 돼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H교수가 중국에서 성매매를 권유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며 "A씨 등이 먼저 해외여행을 가자고 한 사실을 문자를 직접 보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A씨 등은 H교수에게 같은 학과 S교수와 제자들이 가는 졸업여행 명목으로 여행을 가자고 유도했다"며 "A강사가 경비 지불을 하고 H교수는 내키지 않은 여행을 간 것이 함정이었다"고 썼다.
 
또 "A씨 등이 성매매 여성을 호텔로 부르려고 가이드에게 물어보고 교수에게 권했다는 녹음도 직접 들었다"며 "H교수 앞에서 울고 안아달라고 한 녹음까지 생생하게 들었다. 누구 주장이 맞는지 녹음파일을 원총이 올려달라"고 촉구했다.
 
"통과된 A씨의 박사학위논문이 2년 가까이 열람 금지 상태인데, 이는 표절과 실험 조작 등 문제가 많기 때문"이라며 "원총은 교수와 제자의 권력 관계가 학위논문과 졸업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는 "이 사실을 원총도 알고 있는데 침묵을 하고 있다"며 "원총이 직접 나서서 진상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 글쓴이는 A씨를 옹호했던 원총이 고소를 당해도 반응이 없고 오히려 H교수의 죄를 계속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원총에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동영상과 녹음파일, A씨의 박사논문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고려대 H교수는 2012년 4월께 제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됐고 지난해 2월 8일 고려대 측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

이에 대해 H교수 측은 A씨 등의 허위주장으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A씨 등을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맞고소하는 등 논란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