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4)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마지막 리허설인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5일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 2014'겸 '제68회 전국남녀종합피겨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7.26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80.60점과 합쳐 227.86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가 5일 오후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 프리프로그램에서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보이고 있다.
 
2위는 합계 178.17점인 김해진(17·과천고), 3위는 합계 159.75점을 기록한 박소연(17·신목고)에게 각각 돌아갔다.
김연아는 소치동계올림픽 마지막 리허설 무대의 성격을 띈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쳐 올림픽 2연패를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공인하는 점수에 속하지 않지만 쇼트에서 세웠던 80.60점은 ISU 공인 역대 최고점(78.50점)을 뛰어넘는다. 때문에 김연아에게는 올림픽 출전을 한 달 남겨두고 큰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또 시니어 데뷔 이후 김연아가 합계 200점을 넘긴 것은 2009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2009~2010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등에 이어 이번이 8번째다. 국내 대회에서는 지난해 이 대회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9월 오른 중족골 부상으로 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하게 된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소치올림픽 첫 리허설을 치렀다.
 
당시 쇼트(73.37점)와 프리(131.12점) 합계 204.4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쇼트에서의 더블 악셀과 프리에서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실수의 아쉬움이 남았다.
 
김연아는 그러나 소치올림픽 최종 리허설 무대인 이번 대회에서 체력 불안감을 잠재우고 풍부해진 연기력까지 뽐내며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지난해 1월 이후 정확히 1년 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 김연아는 쇼트에 이어 이날 프리에서도 완벽 연기를 펼쳤다.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인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의 중후한 탱고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했다.
 
지난 자그레브 대회 때 넘어졌던 첫 점프를 무사하게 클린으로 넘긴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가벼운 부분으로 변주된 부분에서는 경쾌한 스텝 시퀀스를 선보인 김연아는 나머지 점프들도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 트리플 러츠와 더블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까지 완벽하게 성공했다.
 
트리플 살코와 레이백 스핀까지 무결점의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마지막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에서 회전 수를 모두 채우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하지만 이내 안정을 찾은 김연아는 마지막 과제인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깔끔하게 소화하며 연기를 모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