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에우제비오(72)가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포르투갈 뉴스 통신사 '루사'는 5일 "에우제비오가 심장질환과 합병증으로 투병하다 이날 오전 포르투갈의 다 루즈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에우제비오는 2011년에도 폐렴 증상으로 쓰러져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이후 상태가 호전 돼 퇴원을 했지만 건강 상태는 좋지 않았다.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는 자신의 쇼설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에우제비오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축구팬들에게 '흑표범'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에우제비오는 포르투갈 대표팀과 포르투갈 프로팀 벤피카를 대표하는 1960년대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다.
 
벤피카에서 15시즌을 보내는 동안 715경기에 출전해 727골을 넣었다. 그사이 득점왕을 7차례 수상했다. 그의 활약 덕분에 벤피카는 자국 리그 우승을 10차례나 차지했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3번 진출했다.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눈부셨다. 에우제비오는 포르투갈이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4강으로 이끌었다. 9골을 터뜨려 대회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특히 당시 북한과의 8강전에서 홀로 4골을 몰아치며 5-3 대역전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에우제비오는 국제축구역사통계재단(IFFHS)에서 선정한 20세기의 최고의 축구 선수 중에 9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4년에는 펠레가 선정한 국제축구연맹(FIFA) 최고의 축구 선수 100인에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