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침체, 양극화 현상 심화될 것"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수도권 청약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여전하다. 특히 올해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여파가 더해져 그동안 공급부족의 서울의 청약열기는 지속되는 반면 과잉공급우려의 경기도는 미분양이 숙출하는 등 온도차가 극명해 양극

   
▲ 1분기 서울·경기도 분양단지 1순위 청약결과/자료=미디어펜DB

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1분기(1~3월) 서울과 경기도에 분양한 단지는 총 18곳이다. 이 가운데 서울이 8곳, 경기도는 10곳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분양이 진행됐다. 

청약성적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7개 분양단지 중 6곳에서 1순위 청약마감에 성공했다. 특히 재건축 재개빌 단지의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평당 4300만원에 육박하는 고분양가 책정으로 논란을 빚은 '신반포 자이'(1월 분양)의 경우 113가구 모집에 총 4269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37.7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개포주공 첫 분양인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1만명이 넘는 청약자 쇄도로 3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 일각의 고분양가 논란을 무색케했다.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들 역시 모두 두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달 분양한 단지의 경우 ▲은평 스카이뷰자이(13.2대 1)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12.5대 1) ▲힐스테이트 녹번은(11.7대 1)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도는 1분기 서울과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분기 경기도에서 분양한 9개 단지 가운데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곳은 2곳이 전부다. 나머지 7곳은 2순위 마감 또는 미달에 그쳤다.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단지는 이달 초 분양한 'e편한세상 미사'로 296가구 모집에 4249명이 몰리며 평균 14.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총 1681가구를 모집한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1·2단지 청약에 8536명이 몰리며 전체 평균 5.08대 1로 전타입 1순위 마감됐다. 

반면 경기도 광주, 평택 등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진 'e편한세상'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등 브랜드는 대부분 2순위 마감 또는 미달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과잉공급 여파와 함께 지난해와 비교해 비선호 지역에 공급되는 단지가 많은 점을 지적했다. 

동탄2신도시 인근 H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아파트 공급에 비해 수요가 넘쳐나는 반면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과잉공급 여파가 청약 부진의 원인"이라며 "1분기 분양한 단지들의 경우 선호도가 다소 떨어지는 지역이기 때문에 1순위 청약통장을 사용하기 보다는 2순위 청약으로 들어가려는 사람이 많은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부터 분양에 들어가는 다산신도시, 동탄2 등 인기택지지구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해만큼 분양시장이 뜨거워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