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매물과 입지 양호 인근 단지 대기 "청약률 제고의 걸림돌"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개포주공 재건축의 첨병인 삼성물산의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대모산 자락의 쾌적한 주거환경과 명문학군, 사통팔달의 교통, 풍부한 편의시설 등 양호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최고의 주거가치를 내세우는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주 수요층은 강남의 상위 소득층과 명문학군 선호층으로 대표된다. 한 채당 10~20억원의 초고가 아파트로서 상위 고소득층이 주 수요자인데다 일반분양분이 건립가구의 20%에 그치다 보니 청약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 미디어펜이 개포주공2단지 현지 중개업계를 대상으로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청약경쟁률 예측 결과, 평균 30 대 1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미디어펜


청약 성적은 올해 서울시 최고 기록인 '신반포자이'에 버금갈 전망이다. 지난 1월 최고가 분양으로 화제를 모은 '신반포자이'는 1순위에서 평균 37.8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 완판됐다.

본보가 예측한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청약경쟁률은 1순위 평균 30대 1이다. 중소형과 중대형의 경쟁이 서로 앞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합원의 출회 매물과 1만여 호에 달하는 후속 단지의 대기 매물이 청약률 제고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지 부동산중개사의 10명 가운데 6명은 20~30대 1을 점쳤다. 일각에서는 30대 1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당첨경쟁이 치열, 당첨의 행운을 차지하지 않더라도 대안이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J 공인중개사는 "2단지뿐만 아니라 주변 단지의 매물이 늘어가나 지난해와 같이 매매가 활기를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며 "래미안 블레스티지에 낙첨될 경우  '노른자위' 조합원분을 매수하는 방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주거와 투자의 가치는 '우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미디어펜 조사
그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개포 대표 브랜드임은 부정할 수 없다"며 "교통입지가 양호하고 대단지인 후속 물량을 포함한 타 단지도 순차적으로 분양예정인 만큼, 낙첨 시에 실망할 이유가 없다"고 조언했다.

▲ 강남 거주자 및 학부모 수요자 타겟

개포의 중심,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겨냥하는 수요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분양관계자는 설명했다.

하나는 기존 강남구 거주자로, 도곡·대치·청담·반포에서 오는 사람들이다.

실제 견본주택에서 만난 관람객 중 대다수가 강남 거주자였다. 도곡동에서 왔다는 김모씨(57·여)는 “개포주공아파트 재건축 소식이 떴을 때부터 투자 목적으로 관심이 있었다”며 “개포동 전세 시세가 25평 기준 6억~7억원 수준으로 알고 있는데,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분양되면 더 오르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하나는 강남 8학군을 목표로 하는 학부모 수요자들이다.

해당 단지의 인근 학군으로는 개원초·개일초·구룡중·개포중·개포고·경기여고·단대부고 등이 자리잡고 있다. 대치동 학원가로의 접근도 수월한 편이다.

   
▲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주택형별 평당 분양가는 최소형 최고가가 4,495만원, 최대 주택형이 126㎡의 최고가는 3,770만원으로 16%차이가 난다/미디어펜
앞서 인근에서 분양된 ‘신반포자이’는 분양가 공개 당시 고분양가 논란(전용 84㎡ 기준 평당 4409만원)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분양 타겟으로 강남구 대치동의 주민들을 선정하는 등 맞춤형 분양으로 1순위 청약에서 37.78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 “전용 84㎡ 중심 ‘웃돈’ 예상”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3.3㎡당 최저 3589만원에서 최고 3969만원에 책정됐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대체로 “예상한 가격대”라는 반응을 보였다.

B 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 전 단지인 개포주공 2단지의 실거래가를 감안하면 분양가는 적절한 수준이다”라고 평가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개포주공 2단지의 전용 52㎡의 실거래가는 지난 3월 최고 9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8억2000만원에 비해 1억원 이상 뛰었다. 조합원의 추가 분담금과 분양가의 윤곽이 정해진데다 분양을 앞두고 '래미안'의 브랜드 가치를 시장이 높게 평가한 영향이다.
   
▲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주거와 투자의 가치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미디어펜 조사

J 부동산 관계자는 “인근 부동산들 모두 2단지를 개포주공 시세결정의 시금석으로 여기고 주목하고 있다”며 “분양가, 청약 성적, 계약률 등에 따라 뒤에 분양될 재건축 단지들도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1월 인근에 분양된 ‘신반포자이’의 분양가에 비하면 적절하게 생각된다”며 “올 6월 분양을 계획 중인 개포주공 3단지(‘디에이치(The H) 개포’)의 평당 분양가는 4000만원대에 매겨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업계에 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프리미엄에 대해 B 부동산 관계자는 “전용 84㎡ 기준으로 얼마간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84형은 환금성이 좋아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중소형인데다 ‘래미안 블레스티지’ 중에서도 평면 반응이 좋은 타입”이라고 조언했다.

H 부동산 관계자는 “개포동은 학군의 영향이 큰 지역이기 때문에 자녀들의 여름·겨울방학 때 이사가 활발한 반면 4~6월은 비수기다”라면서도 “그러나 ‘래미안 블레스티지’ 영향으로 이달 한 달에만 평균 아파트값이 2000만~3000만원이 오르는 등 이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 개포의 대표 단지로 자리매김할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입지는 학군을 비롯해 모두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았다/미디어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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