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낸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30일 정 사장은 대우조선 본사에서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난 한해는 대우조선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한 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록 급박한 위기의 순간은 지나갔다고 하지만 저희는 이제 회사의 조기정상화라는 무거운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며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되겠지만 대우조선 모든 임직원도 사즉생의 심정으로 회사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은 지난 25일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의 권고에 따라 5조원이 넘는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실적을 2013년과 2014년으로 분산하는 방식으로 정정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우조선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5조5051억원, 5조1324억원에서 2조9372억원, 3조3067억원으로 줄었다.

정 사장은 특히 올해 현재 공사 중인 해양프로젝트의 적기 인도와 명확한 비용주체(Cost Ownership) 제도 도입 등 두 가지 과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던 프로젝트들을 많이 인도했고 일부 프로젝트는 회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주문주와 납기 연장에 합의했다"며 "여전히 올해 안으로 인도해야 할 프로젝트도 상당수에 달하는 만큼 예정된 해양 프로젝트들의 적기 인도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회사가 인도 지연 문제에 당면해 무엇보다 제품 인도를 최우선 과제로 삼다 보니 원가 관리에 미흡한 부분이 생기고 연쇄적으로 생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이런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고 비용주체 제도를 도입했으며 각 생산조직에서 공정과 비용까지 책임지도록 해 명확한 원가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우조선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극한의 원가 절감을 통해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고 모든 임직원이 합심해 잃어버린 자존심과 희망을 회복하는 2016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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