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1분기 영업익 6조원 안팎 예상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의 역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는 신제품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가 올 1분기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삼성전자 1분기 실적 가이던스(잠정실적)이 다음달 7~8일경 발표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은 6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미디어펜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실적 가이던스(잠정실적)이 다음달 7일 발표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은 6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실적을 집계 중이며 구체적인 수치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1분기 잠정실적 집계 완료 후 다음 달 7일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 6조원의 전망이 나오는 것은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IM(IT·모바일) 부문이 호실적을 이뤘다는 분석 때문이다. 지난 11일 전세계 50개국에 출시된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는 20일 만에 100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 갤럭시S6 초기 판매량의 2.5배 이상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조사 결과는 보면 작년 4분기 전 세계 휴대전화시장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1% 감소했다. 휴대전화 시장 매출 규모가 감소세에 들어선 것은 10분기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제조사들은 대부분 심각한 매출 하락을 겪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애플과 함께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 매출액 66%를 차지하며 여전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역시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로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갤럭시S7 효과로 6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갤럭시S7의 양호한 판매로 IM(IT·모바일)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47% 높은 3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S7의 판매대수가 950만대로 기존 추정(700만대)보다 36% 높고 갤럭시S7엣지 비중도 50% 수준으로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며 "1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7700만대로 전분기 대비 5% 감소하겠지만 중저가 모델도 플랫폼 전략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사 역시 삼성전자의 실적이 기존 예상치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갤럭시S7이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얻어 출하량이 기존 600만대에서 900만대로 상향조정됐다"며 "이로 인해 영업이익이 2300억원 상승하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1분기 환율효과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170원대에서 1240원대로 상승해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부문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 가격의 단가 하락으로 올 1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환율 효과로 만회했다는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역시 적자 폭이 예상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유 연구원은 "D램의 경우 수요 부진으로 1분기 출하량이 당초 예상을 밑돌 것"이라며 "반면 낸드는 작년 4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 3D 낸드 48단 제품의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1분기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가 9%로 당초 예상(4.5%)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SUHD(초고화질)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소비자가전(CE)부문도 긍정적인 실적을 달성해 영업이익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미디어펜=이미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