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6일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0.85%(1만1000원) 오른 13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2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상승폭을 줄였다.
 
시장에서는 실적 하락의 수준을 놓고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지난해 3분기보다 부진한 것은 확실하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측면과 함께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라 반등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올해 전반적인 삼성전자 주가는 박스권에 머물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익 성장 추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거래일 동안 10% 가까이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20조원이나 증발했다.

반도체 부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IM(IT&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대 밑으로 떨어지는 역성장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4분기 실적이 8조원대 중반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실제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2일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8조원대 중반으로 예상하는 보고서를 냈다. BNP파리바도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8조7,800억원대로 전분기 대비 14%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7일 삼성전자의 실적이 발표되면 주가 하락세는 멈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증시에서 가장 악재인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측면에서 하단을 지지하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삼성전자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1930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하고 삼성전자 실적 발표 후 하락이 마무리 될 것"이라며 "다만 국내 수출기업은 상반기까지 엔화약세 영향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주가 급락세는 멈출지라도 올해 전반적으로 봤을 때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의 실적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은 매출액 238조원, 영업이익 40조1,000억원으로 이익증가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 수익창출력의 재확인과 주가 반등 모멘텀 확보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주가는 당분간 130만원 내외의 박스권 횡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