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의 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제시로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이어져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했다. 상승폭으로는 7개월만에 최대치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55.2원)보다 10.2원 상승한 1,065.4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06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23일(1,060.7원) 이후 처음이다.

상승폭으로는 지난해 6월20일(+14.9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환율은 역외차액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0.3원 오른 1,055.5원 출발한 후 1,054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다시 반등세로 돌아선 뒤 1,068원대까지 치솟았다.

최근의 원화 강세가 과도한 수준이라면서 오는 9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한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역외의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이어진 탓이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분 역송금 수요와 숏커버(달러화 손절 매수) 물량이 유입된 영향도 컸다.
역송금 수요란 외국인이 주식을 판 돈을 외국으로 송금한다는 의미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 규모가 줄기 때문에 원화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외국인은 지난 2~3일 이틀간 6,7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골드만삭스 보고서 여파로 역외 매수가 많이 들어왔고, 지난주 많은 주식을 판 외국인의 역송금 수요도 꽤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지난 2~3일 6,000억원 가량의 외국인 순매도에 대한 역송금 부담이 컸던 데다 손절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환율이 뛰었다"면서 "골드만삭스의 금리 인하 언급도 (환율 상승의) 재료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