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1.8~2.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다소 높은 전망치며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씨티그룹·골드만삭스 등 IB들은 우리나라의 물가가 지난해 저점을 통과한 후 올해는 1.8~2.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IB들이 올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이 전년 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공공요금 인상 때문이다.

바클레이스는 "세계경기와 내수 회복으로 스마트폰 관련 지출이 늘고 석유제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이 1.8%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근원물가가 1.5%였던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근원물가(1.6%)는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지난해를 저점으로 올해는 2.3%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저물가에 대한) 기저 효과와 공산품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물가상승률이 2.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수산물 수급불안과 공공요금 인상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해 물가 안정에 따른 기저 효과와 전기·택시요금 인상에 힘입어 물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올해 물가도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한국은행 목표 물가 범위(2.5~3.5%)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IB들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재부와 한은의 전망치 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기재부와 한은은 각각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을 2~2.5%, 2.5%로 예측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를 기록해 1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