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포스코플랜텍이 결국 증시에서 퇴출된다.

31일 한국거래소는 자본금 전액잠식을 이유로 포스코플랜텍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포스코플랜텍의 상장폐지 예고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4월 4일까지이며 정리매매는 다음날인 5일부터 14일까지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해 349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말 연결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1319억원인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지면서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미 지난 1월 29일부터 주식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앞서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포스코플랜텍에 대해 지원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포스코플랜텍은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울산 1, 2공장 매각에 나섰지만 1공장은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고 2공장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가 계약금 납입을 미루다 납기일이 지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서 포스코플랜텍은 포스코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상장폐지된 기업이 됐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성진지오텍을 1600억원에 인수한 뒤 2013년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했다. 성진지오텍은 2009년 말 5500억원의 부채를 떠안을 정도로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회사였다.

포스코가 부실한 성진지오텍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여 당시 성진지오텍 회장 전정도씨에게 특혜를 줬다는 비리 의혹이 제기된데다 조선업계의 심각한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포스코플랜텍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워크아웃을 신청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계열사와 함께 포스코플랜텍에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44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부실을 해결하지 못했다.

포스코플랜텍과 성진지오텍이 합병한 2013년 9000원대 였던 주가는 지난 1월28일 매매거래 정지 당일까지 972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지분 12.45%의포스코플랜텍 소액주주 9141명은 주식은 휴지조각이 돼 버렸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