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KB금융지주의 계열증권사인 KB투자증권은 현대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대형증권사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KB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6226억원으로 57개 증권사 중 18위 수준이다. 자기자본 3조2789억원으로 국내증권사 6위 수준의 현대증권과 합병하면 3조9000억원 규모로 뛰어오르게 된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법인인 미래에셋대우증권(5조8000억원), NH투자증권(4조5288억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KB투자증권은 현대증권과 합병을 통해 삼성증권(3조5037억원)도 뛰어넘게 된다.

미래에셋-대우증권 합병때와 마찬가지로 KB금융지주가 인수한 현대증권 지분이 합병법인의 자사주로 편입되면서 자기자본이 줄어들 여지는 있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22.43%와 기타 주주 몫 0.13% 등 총 22.56%로 시장에서는 KB금융이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합병 후 자기자본 2조9000억원에 머문다고 해도 신한금융투자(2조5216억원)을 제치고 5위 증권사로 도약하게 된다. 또 지분 인수주체가 KB투자증권이 아닌 KB금융지주여서 합병법인에 보유지분이 자사주로 편입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자기자본 증대 뿐 아니라 합병을 통해 채권 영업에 강점이 있는 KB투자증권과 브로커리지 강자인 현대증권의 시너지 효과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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