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소비 증가 효과 3.1%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증가가 소비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이 7일 발표한 ‘1인 가구 증가, 소비지형도 바꾼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 구성원의 연령 차이, 소득 차이 등을 제거한 1인 가구의 소비는 2인 가구의 1인당 소비보다 8%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1인 가구는 1990년 9.0%에서 2010년 23.9%로 지난 20년간 빠르게 증가해 왔으며 1인 가구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는 소비를 늘리는 효과가 있는데 이는 주거, 내구재 등 공유 가능한 소비를 1인 가구의 경우 홀로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주거비 지출은 월평균 20만원으로 2인 가구의 13만원(1인당) 보다 지출이 높다. 남성 1인 가구의 주류 및 담배 소비의 경우에도 2인 가구의 부부합산 소비보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화에 따른 외식비 증가는 27%, 가공식품 소비 증가는 51%에 달했으며 특히 남성 독신 가구에서 소비 증가가 가장 컸다. 의류 및 이미용 소비도 1인 가구에서 10% 가량 많았으며 30대 이하 독신 여성 가구의 소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독신 가구의 경우에는 사회적 고립을 피하기 위해 통신비 및 교제비 지출을 더 많았고, 가전제품은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1인 가구의 소비지출 부담이 컸다. 품목별로는 PC 소비증가가 가장 컸고, 백색가전, TV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료 건강 부문의 경우 1인 가구의 소비가 더 적었다. 의약품 소비는 1인 가구가 더 많았지만 병원 서비스 이용이 30, 4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더 낮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향후 인구고령화가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지만 1인 가구 증가가 이를 상쇄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020년까지는 고령화에 따른 소비 감소 효과가 -1.6% 이지만 1인 가구화 및 가구원수 감소의 소비 증가 효과는 3.1%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고가영 선임연구원은 “1인 가구가 주요 가구형태가 됨에 따라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1인 가구화가 가져 올 소비시장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