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새누리당 심장 뚫리면 절단" vs 유승민 "분노 투표로 보여달라"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 주말인 2일 대구 새누리당과 유승민 의원은 대구 표심잡기 격돌에 나서고 있다. 갈수록 발언의 수위가 강해지면서 양측의 대립각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유승민 의원이 유세전에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향해 돌직구를 날리는 등 ‘배신의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경환 새누리당 대구경북 총괄선대본부장을 비롯한 조원진, 윤재옥 의원 등은 이날 대구 북구갑 선거구 정태옥 후보의 선거 사무소에서 총선 대책회의를 연 이후 칠성시장 사거리에서 정 후보 지원사격에 들어갔다.

최경환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에서 대구가 만에 하나라도 어떻게 되면 박근혜 대통령 큰일난다”며 “우리 손으로 만든 박 대통령 역대 최고로 잘한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대구는 새누리당의 심장이고 박근혜 대통령의 심장 아니냐? 심장에 쪼매난 구멍이라도 뚫려보이소, 바로 절단난다”며 “이번에 대구에 공천한 11명 모두 압도적으로 당선시켜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야당이 4년 동안 한 일이라고는 발목잡기와 뒷다리걸기 말고 없다”면서 “박근혜정부를 심판하겠다고 하는데 세상에 이런 적반하장도 어디 있느냐, 이건 소가 웃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후 북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권은희 후보를 돕기 위해 류성걸 후보와 함께 칠성시장 사거리에서 “대구시민들은 20년만에 한 번 성을 낸다”며 “지난 1996년 총선에서 잘못된 부분에 대해 화를 한 번 냈었다, 그리고 이번에 화가 났다, 여러분들의 분노를 투표로 보여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 의원은 “국회의원은 당이 뽑는 게 아니라 국민이 뽑는다는 걸 여러분들이 꼭 보여달라”며 “이번에 대구의 자존심을 지켜달라, 제가 땅에 엎드려 여러분들에게 빌고 싶은 심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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