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언론, 총선 정국 반여 친야 보도로 일관…야당 선거 도우미 전락
   
▲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JTBC 뉴스룸이 공정한 보도를 하는 뉴스방송의 전형처럼 이미지 메이킹 되고 있는 것은 언론의 힘 덕분이다. 한겨레와 같은 좌파매체들과 언론노조 부속기관처럼 느껴지는 일부 인터넷 매체들이 직간접적으로 뉴스룸 홍보를 주도한다. 이걸 다음카카오와 같은 반정부 포털들이 대문에 턱턱 걸어주고, 연예 스포츠 경제 IT 매체 등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인터넷 매체들이 받아쓰면서 포털에 다시 확산된다.

또 여기에 언론노조와 연대하는 언론단체, 시민단체들이 모니터활동, 성명, 기자회견 방식으로 거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입맛에 맞게 활동하는 언론학자들도 있다. 또 하나, KBS 언론노조와 같이 공영방송 내부에서 '우리 뉴스는 JTBC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거드는 자해 개그 같은 돕기 형태도 있다. JTBC는 대중성을 가진 손석희라는 인물을 간판으로 걸어 좌파상업주의 길을 걷고, 좌파매체들과 언론노조는 이런 뉴스룸을 전폭적으로 밀어주면서 여론 영향력 강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런 대놓고 밀어주기에도 시청률은 신통찮다. 최근에 나온 언론보도를 보면 고만고만한 종편4사의 메인뉴스 주중 시청률 경쟁에서도 뉴스룸은 딱히 힘을 못 쓰고 있다. (MBN 3.433%·TV조선 2.150%·채널A 2.961%·JTBC 2.714%-MBN 보도) 시청률이 뉴스의 공정성과 직접적으로 연관성이 있다고 할 순 없다.

그렇다 해도 이런 수치는 공정보도연 하는 뉴스룸이 아무리 이미지 메이킹을 해도 실제 뉴스를 소비하는 시청자 다수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소수 보는 사람만 보는 뉴스라는 얘기다. 실제로도 뉴스룸의 보도는 공정 보도와 거리가 한참 멀다.

6주간 진행된 바른언론연대의 4.13총선 모니터링 결과에 의하면 뉴스룸의 편파보도는 거의 새누리당 낙선운동 수준이다. 거의 매주 반여, 반정부 보도가 60%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야당의 경우 야권연대에 유불리를 따지는 정무적인 판단까지 가미한 보도였다고 한다.

   
▲ 6주간 진행된 바른언론연대의 4.13총선 모니터링 결과에 의하면 뉴스룸의 편파보도는 거의 새누리당 낙선운동 수준이다. 거의 매주 반여, 반정부 보도가 60%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야당의 경우 야권연대에 유불리를 따지는 정무적인 판단까지 가미한 보도였다고 한다. /사진=JTBC 뉴스룸 캡쳐

매도와 희화화, 부정적 일변도 '편파의 극치'

가령 2월 북핵 문제나 사드가 이슈가 됐을 땐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조건부 핵무장론을 언급하니 사사건건 북한을 편드는 친북학자를 등장시켜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아예 일축해버린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북한 조선중앙방송의 발언을 나란히 비교하고 ‘새누리당 주장과 북한 주장이 같지 않느냐고, 그건 종북이고 반미 아니냐고 시청자에게 주입한다.

국가안보 차원에서 우리 사회는 여러 고민과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다. 또 방어적 측면으로 일부 사람들이 핵무장론을 논의해보자고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뉴스룸은 그런 차원의 문제제기를 우리와 세계를 표적으로 삼는 북한의 핵무장, 핵공갈과 동일시하는 보도를 한 것이다. 미치지 않고서야 자국의 안보 문제를 이런 식으로 적국의 주장과 똑같다고 비난하는 보도를 할 순 없는 노릇이다. 세계 어느 국가 어느 방송사가 자국 안보와 직결된 중요한 안보 이슈를 이 따위로 희화화시키고 매도해 보도하나.

북핵 보도만이 아니라 바른언론연대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다른 이슈에 대한 보도도 가관이 아니다. 뉴스룸은 '2016총선시민네트워크'라는 편향적인 단체들이 온통 새누리당 의원들만 모아 놓은 듯한 공천 부적격자 명단이나 세월호와 관련한 소위 4.16연대 낙선운동 소식과 같은 것들만 보도했다.

뉴스룸이 정말로 공정하다면 보수성향 단체들의 낙선운동 소식도 함께 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새누리당 계파 갈등 보도는 더 심각하다. 친박, 비박 공천 갈등을 놓고 계속 분열을 조장하더니 어떤 날은 유승민 의원을 이슈로 아예 처음부터 톱뉴스부터 연속으로 8꼭지를 내리 보도하는 극단으로 내달렸다.

유승민 의원이 마치 여당의 올바른 공천 여부의 기준이라도 되는 것처럼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꼴이었다. 유승민은 선이고 반대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는 악당처럼 몰아갔다. 새누리당 탈당 의원들을 출연시켜 인터뷰 뉴스감으로 삼은 것도 두말할 나위도 없다. 탈당파들이 여당을 비난할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좌파상업주의 뉴스룸, 팬덤 뉴스 한계 벗어나야

뉴스룸은 그럼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보도하듯 마찬가지로 일관되게 비난조의 태도를 보였나. 모니터링 결과에 의하면 전혀 아니었다. 일례로 뉴스룸은 친노, 운동권 패권주의 청산이 화두였을 때 김종인 대표의 공천은 개혁공천이라는 면을 긍정적으로 부각시켰다. 그러다 비례2번
셀프공천이 논란이 되니 당 안팎의 여론을 모아 비판했다.

웃긴 건 또 그 와중에도 노욕이란 표현은 언급을 자제하는 기가 막힌 균형감각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그러다 김 대표가 파토를 낼 것처럼 더민주당이 위기를 맞으니 김종인 비례2번은 당 체질 개선을 위한 '자기강화'라며 김 대표의 판단을 지지하는 논조로 전환했다.

이게 바른언론연대 모니터링팀의 예리한 분석 결과다. 이런 뉴스룸의 보도 흐름이나 경향은 더민주당의 주류라는 소위 친노 기득권 세력의 시각과 닮아 있다. 이러니 뉴스룸이 단순히 시청자에게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야당 선거를 돕고 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JTBC 뉴스룸이 이렇듯 반정부 반여 보도로 내달리는 배경에는 추측컨대 상업주의 전략이 숨어 있을 것이다. 그래도 정도라는 게 있다. 나름의 '쪼'를 갖겠다는 JTBC의 원칙도 있을 것이다. 그것 자체를 비판하는 게 아니다. 다만 지금처럼 마치 특정 세력의 나팔수, 선전기관이나 된 것처럼 뉴스를 만드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얘기다.

야당이 편파 보도한다고 비난하는 TV조선이나 채널A도 뉴스룸 정도는 아니다. 야당 비판하듯 정부와 여당 비판 수위가 무척 높다. 뉴스룸처럼 한쪽은 우리편 다른 한쪽은 너희편 식의 구도를 고집하지 않는다.

북핵과 안보 관련 보도에서 보듯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희화화하는 저질의 수준까지는 특히 아니다. 뉴스룸이 좌쪽의 극렬 소수 팬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중과 국민 전체를 위한 뉴스를 하겠다면 이제라도 달라져야 한다. 반정부, 반여당 보도만이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 그만 소수 팬덤을 위한 뉴스는 집어치워야 한다는 얘기다.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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