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달리고 싶다③]전기차 과도기, 다양한 충전 방식 필요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이솝우화 중 '여우와 두루미'가 있다. 여우가 두루미를 초대했는데 접시에 스프를 줘 주둥이가 긴 두루미가 제대로 식사를 먹했다. 두루미가 여우를 식사초대했다. 주둥이가 긴 두루미의 특성 상 입구가 좁은 병에 음식을 담았더니 여우가 먹지 못했다.

전기차의 고민과 닮았다.

전기차 충전시설의 케이블 규격이 달라 일부 차량은 충전을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도로 위 전기차의 확산을 위해서는 전기 충전소의 보급이 필요하며 다양한 충전 방식의 고민이 필요하다.

더욱이 이런 문제들로 전기차운전자들에게 부족한 충전인프라가 더 부족하게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또 아직 계도기에 놓인 전기차시대에 충전방식의 발전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며 최적의 방식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 충전중인 르노삼성자동차SM3ZE와 기아차 레이EV/미디어펜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MW전기차 i3차량의 충전케이블이 일반국내 쏘울EV와 SM3ZE 등의 차량과 충전케이블 방식이 달라 부족한 충전인프라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만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현재 확정되지 않은 충전방식과 관련해 배터리 교체방식과 충전방식 중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전기차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빠른 충전방식이 필요하다. 이에 운전자들은 저마다 급속충전방식을 이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급속충전방식 도입 때부터 문제가 되어온 충전케이블 방식의 문제로 일부차량에선 급속충전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충전기를 찾아 해매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BMW전기차 i3의 경우 일반적으로 많이 보급된 쏘울EV와 SM3ZE와는 다른 충전케이블이어서 이를 이용하기 위해 충전시설을 골라서 이동해야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급속충전기가 아무리 빨리 충전되더라고 30분가량의 시간이 소비된다. 일반적인 가솔긴과 디젤차량의 충전시간이 10분이 이내인 것과 비교 하면 약 3배가 넘는 시간을 이동중 서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보완시켜주는 것이 충전된 배터리를 비치해놓은 센터에서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을 통해 전력을 보충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 방식은 버스와 택시와 같이 영업용 차량에 필수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계속 움직여야하는 차량을 충전을 위해 적게는 30분~1시간가량을 정차시켜놓는 것이 손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방식에도 문제는 있다. 

   
▲ 충전중인 르노삼성자동차SM3ZE와 기아차 레이EV/미디어펜


전체적인 배터리의 컨디션을 관리해줄 수 있는 컨트롤타워나 배터리 성능을 보장해줄 기관이 필요하다는 것. 배터리노후화로 인해 균일한 품질을 보장되지 못하면 오히려 새차를 뽑은 이들에겐 마이너스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 사용할수록 수명을 다하는 배터리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선 어떤 방식을 우선시해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

보다 편리하고 빠른 보급을 위해 무엇을 감수해야 할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확산화 되는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한가지 사례이다”며 “휴대폰충전 케이블의 규격통일화와 같이 전기차의 충전케이블 통일화에도 명확한 기준이 핖요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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