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노동조합은 8일 다국적 기업 쉰들러 홀딩 AG의 부당한 인수합병 시도와 관련 “쉰들러의 적대적 인수 시도와 무분별한 소송 남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 노조 600여명은 8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다국적 기업인 쉰들러 홀딩 AG의 부당한 인수합병과 관련 규탄대회를 가졌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승강기사업 인수를 위해 이사회의사록 열람, 회계장부 열람, 신주발행금지 등 각종 소송을 비롯해 불합리한 압박을 가해왔다”며 “쉰들러가 제기한 5건의 소송 중 장부 열람 사건은 모두 세 차례 기각됐고, 유상증자 때 제기한 신주발행금지가처분 마저 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다국적 승강기 제조사들은 시장 확보 후 국내 연구개발 시설 및 생산 공장마저도 폐쇄해 수많은 노동자가 직장을 잃고, 물량 공세로 토종 승강기 업체를 고사시켰다”며 “쉰들러는 부당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시도와 한국 승강기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또 “쉰들러는 2003년 중앙엘리베이터를 인수한 뒤 연구개발 기능을 축소하고 생산 공장을 물류 창고로 전환해 시장 점유율 5%대의 회사를 2%대로 추락시킨 전례가 있다”며 “쉰들러가 국내 1위의 현대엘리베이터를 인수할 경우 국내 승강기 시장과 원천 기술은 모두 잠식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쉰들러의 무분별한 소송 제기 등 부당한 인수 시도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쉰들러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부당한 시도가 계속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7년 연속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연간 3조원, 세계 3위 규모인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에 남아있는 유일한 토종 승강기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