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만의 특권', 4000만원 보급모델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본격적인 예약 판매에 돌입한 전기차 혁신의 아이콘 테슬라의 모델3가 국내시장 공략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이런 테슬라의 행보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델 3를 기다리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 테슬라모터스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테슬라모터스


테슬라는 지난 달 31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본사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야심작 '모델3'을 언론에 공개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모델3은 고가 제품에 주력해 온 테슬라가 3000~4000만 원대 보급형 전기자동차 시장에 도전하는 첫 번째 모델로, 발표 전부터 화제가 된 제품이다.

현재 테슬라의 '모델 S'(7만달러·8000만원)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8만 달러·9000만 원)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다.

이날 공개된 테슬라 모델 3의 스펙은 기본 모델의 제로백이 6초 미만이며, 모든 차량에 오토파일럿(자율운행) 기술을 탑재하고, 슈퍼차징(급속충전)을 지원한다.

한번 충전하면 215마일(약 350km)까지 주행 가능하고 모델S와 마찬가지로 차량의 앞뒤에 트렁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판매 가격은 기본 모델이 3만5000달러이지만, 미국 기준으로 세제 혜택을 받으면 2만5000달러까지 떨어진다.

우리나라도 환경부·지자체가 지원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1200만원~1900만원)도 받게 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실구매 가는 미국과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내년 말부터 제품출하가 시작되는 모델3는 하룻밤 사이에 선주문 15만대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테슬라의 이날 발표 때문에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까지 술렁이고 있다. 테슬라가 예약 판매를 받기 시작한 대상 국가에 '한국'이 포함된 것이 확인됐기 때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밤 모델 3를 온라인 페이지로 사전 계약할 수 있는 국가를 추가 중"이라며 "인도, 브라질, SA, SK, NZ, 싱가포르, 아일랜드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SK란 한국의 영문표기인 'South Korea'를 뜻한다. 트위터 이용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머스크 CEO는 대한민국에서도 모델 3을 계약할 수 있다고 직접 답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테슬라 공식 매장이 없으므로 모델3 사전 계약은 온전히 온라인에서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테슬라는 1일(한국시각) 오전 11시 30분부터 전 세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한 모델3 온라인 사전 계약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약자 신청 대상에 '한국'이 정확히 포함되어 있으며, 예약 보증금은 대당 1천 달러(약 110만 원)이다. 테슬라는 현재 1인당 2대 까지만 예약을 받는 상황이다.

앞서 현지 언론들은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내놓을 보급형 세단 '모델 3'이 공개되는 31일(현지시각)에 맞춰 세계 곳곳에서 예약주문을 하려는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워싱턴, 홍콩, 호주 등 세계 곳곳의 테슬라 매장에서 개시된 예약주문에 각각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중 일부는 전날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서 예약주문 개시를 기다렸다. AP통신은 테슬라 예약주문에 몰린 인파에 대해 초기 아이폰 모델들을 사려고 애플 스토어에 몰려든 인파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3만 달러대의 보급형 모델 3의 출시가 자사 전기차를 대규모로 보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작년에 판매된 신차 중 35%인 550만 대가 3만5000달러 이상 가격대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판매량을 올해 약 8만5000대에서 2020년까지 50만 대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제 테슬라를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릴 날이 머지않았다.

이와 관련해 “전기차분야 혁신의 아이콘인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한국진출을 알린 만큼 관심이 기우는 것은 당연하다”며 “더욱이 보급형 모델이 출시되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진보된 테슬라의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