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올해 국제금융 시장 금리가 오르면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 해운업종 등 한계기업 부실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위는 8일 올해 금융 부문 전망 자료에서 "최근 심화한 회사채 시장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하며 기업자금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중 자금이 단기 안전자산에 집중된 가운데 비우량 기업의 경우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또 부채가 1,000조원을 넘어서는 가계 부문도 향후 금리 상승 시 저소득 가구를 중심으로 이자 부담이 가중돼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가계, 기업부채 구조 개선 및 금융산업 수익성, 건전성 제고 노력을 지속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산업의 경우 최근의 수익성, 건전성 악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 부문은 예대금리차 축소, 잠재부실 현재화 등으로 경영실적이 전반적으로 저하될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취약한 상호금융조합과 증권회사 등 제2금융권 경영여건 역시 호전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위는 올해 세계경제가 선진국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성장 동력도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유동성 감소를 계기로 글로벌 자금 흐름이 변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 미국의 출구전략 가속화에 따른 신흥국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