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과 메달, 3억 원의 상금 지급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에 기여한 인사 6명이 올해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각 수상자들이 호암 시상식에서 상장과 메달, 3억 원의 상금을 받는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26회 시상까지 총 133명의 수상자들에게 214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 (윗줄 왼쪽부터)김명식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래리 곽 미국 시티 오브 호프 병원 교수, 서울대 명예교수인 황동규 시인, 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인 김현수·조순실 부부./삼성그룹


호암재단은 5일 '2016년도 제26회 호암상 수상자'를 확정해 발표했다. 호암재단은 김명식(54)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고등과학원 석좌교수) 등 6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김 교수는 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교수 외에 오준호(62)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공학상을, 래리 곽(57) 미국 시티 오브 호프 병원 교수가 의학상을, 서울대 명예교수인 황동규(78) 시인이 예술상을, 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인 김현수(61)·조순실(59) 부부가 사회봉사상을 각각 받는다.

이들은 국내외 저명 학자·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38명)의 업적 검토, 저명한 해외석학(37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의 평가와 현장실사를 거쳐 수상자로 최종 확정됐다.

김명식 교수는 양자역학의 세계적 대가다. 양자역학의 근본이 되는 불확정성의 원리와 양자교환법칙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제안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을 통일하기 위한 기초 마련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 교수는 인간형 로봇 개발 전문가로 순수 독자기술로 한국 최초의 이족보행 인간형 로봇인 휴보를 제작했다.

세계 최고 재난대응 로봇을 뽑는 대회인 미국 국방부 '다르파 로봇 챌린지'(DRC)에서 쟁쟁한 로봇 강국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곽 교수는 암 치료용 백신 전문가다. 혈액암의 일종인 여포성 림프종 표면 단백질을 이용한 환자 맞춤형 암 백신을 개발한 뒤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암 재발 억제 효능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인 황 명예교수는 1958년 등단이래 60년 가까이 시의 형태적 혁신을 계속해 한국현대시의 지평을 넓힌 것으로 평가된다. '즐거운 편지', '풍장' 등의 작품을 통해 문단과 대중의 사랑을 받는 한국 대표 시인 중 한 명으로 문학 발전에 기여했다.

김현수·조순실 부부는 청소년 그룹홈 운영, 대안학교와 직업훈련장 설립, 이동상담 및 쉼터 운영 등을 통해 청소년 복지의 새로운 모형을 제시했다. 22년 간 가출 청소년들이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헌신한 점이 사회봉사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한편 호암상 시상식은 다음달 1일 오후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며 수상자들은 상장과 메달(순금 50돈), 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오전에는 노벨상 수상자 아론 치에하노베르 박사의 청소년 특별강연회가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에서 개최된다.

시상식 전날인 5월 31일 신라호텔에서는 호암상 수상자, 노벨상 수상자 등 국제 석학들과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4회 호암포럼(공학·의학)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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