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 성장 해석 분분…문제점 해결책 대책마련 시급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중고차 시장에서 차량관리와 관련해 여러 문제점 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올 해 역시 꾸준한 성장이 예고된 중고차 시장에서 보다 철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2010년형 YF소나타/현대자동차


6일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이전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체 중고차 거래량은 총 57만2599대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역대 최대 중고차 거래량을 기록했던 지난해의 같은 기간(54만2225대)에 비해서 3만374대나 많은 것이다.

특히 지난 2월 중고차 이전등록 현황은 총 28만3875대로 집계돼 예년 동기 중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의 최대 기록이던 2012년 2월의 28만1786대보다 2089대 더 많은 수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통상 1∼2월의 중고차 거래가 많으면 그 해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많다"며 "이 같은 추이가 이어진다면 올해 중고차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고차 거래가 증가한 이유를 놓고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우선 경기 불황에 신차 대신 중고차를 찾는 움직임이 많아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중고차 거래가 늘어나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꾸로 신차가 잘 팔리면서 중고차 거래가 덩달아 급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고차 거래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2월의 경우 내수 시장에서 국내 완성차 5사가 판매한 차량은 작년 동월 대비 7.2% 늘어난 11만616대였다. 물론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 인위적인 조처를 한 것이 내수 판매를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경기 흐름과는 무관하게 중고차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점이 중고차 거래가 증가한 주된 이유라는 해석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중고차를 '낡고 오래된 차'로 간주하는 게 아니라 점차 '합리적인 소비 방법'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부의 자동차 이전등록 현황 자료에 근거하면 중고차 거래대수는 2012년 328만4429대, 2013년 337만7084대, 2014년 346만8286대, 2015년 366만6674대로 지난 4년간 매년 꾸준히 늘었다.

이런 중고차시장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이에 대한 다양한 피해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중고차 매매는 신차와 달리 회사보다 개인의 매매상과 거래가 이루어지다 보니 이사이에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물론 수많은 중고차매매상들이 모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투명성에 대해 주목함이 지적되고 있다.

앞서 1일엔 중고차 딜러가 고객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의 처벌은 받은 바 있다. 

또 과거부터 많은 지적을 받아온 중고차의 키로수를 조정해 신차수준으로 재조정한달지 정품부품을 사용하지 않고 문제가 있는 차량을 속여서 판매하는 경우도 많이 보도 된 바 있다.

문제는 이런 문제들이 지적은 받고 있지만 정확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SK엔카와 같은 업체들이 품질을 보증하는 회사가 등장을 했지만 보다 싼 가격에 차량을 구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악용하는 매매상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중고차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개인에게 필요한 차를 선택할 수 있어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이런 소비자들의 안전한 구매를 보장하기 위해 선진화된 중고차유통정책이 절실한 때이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