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정규시장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 대책이 거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가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대책이 거래부진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금융당국과 협의가 되지 않았고 증권가의 반대에 부딪칠 가능성도 있어 현실화 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최경수 한국 거래소 이사장은 현행 6시간인 정규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대부분의 해외 거래소들이 6시간30분~8시간의 거래시간을 유지하는데 반해 국내 증시의 거래시간이 짧아 거래 부진에 한 몫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거래시간이 연장되면 정규 장 마감시간이 현행 오후 3시에서 4시로 늦춰져 총 거래시간이 1시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거래시간 연장이 금융당국과 증권업 종사자 등 당사자들간 협의 없이 거래소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에도 업계 반발로 거래시간 연장이 무산된 바 있다.

거래소도 이같은 상황을 알고 있다. 따라서 거래시간 연장이 증권업 종사자의 근무 환경과 외환거래 시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이를 중장기적 과제로 두고 추진할 방침이다.

최경수 이사장은 "우선적으로 시간외시장의 거래시간을 연장하고 정규시장은 업계와 많은 협의를 해야 한다"며 "업계에서는 찬성 쪽도 있고 반대 쪽도 있다.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거래소와 금융당국간 거래시간 연장을 놓고 구체적으로 협의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시간 연장을 위해서는 거래소가 증권시장 업무규정을 개정한 뒤 금융위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거래시간 연장이 거래 활성화 및 업황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주들도 거래 활성화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위 서태종 자본시장국장은 "정부와 공식적으로 협의된 바는 없다"며 "독자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충분한 사회적 합의 및 공론화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원도 "거래시간이 연장되면 거래대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증권사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며 "업계 전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