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달리 새해들어서는 코스피 지수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반면 코스닥 지수는 연일 강세를 이어가며 '1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 우려로 그동안 삼성전자 등 대형주에 몰렸던 수급이 중소형주로 이동하면서 코스닥 시장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82포인트(0.36%) 오른 511.60을 기록했다. 최근 닷새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12월2일(512.69) 이후 한 달여 만에 510선을 넘어섰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새해 개장 2거래일 동안 60포인트가 넘는 폭락세를 보였고 이후 잠시 진정되는 듯 했지만 최근 2거래일 다시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말 국내 주식시장이 '1월 효과'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월 효과란 특별한 호재가 없어도 매년 1월이면 주가가 다른 달에 비해 많이 오르는 현상을 가리킨다. 그러나 기대했던 '1월 효과'는 코스닥만 누리고 있는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코스닥 강세가 코스피에 대한 '반사이익'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에 대한 실적 우려로 그동안 대형주에 몰려있던 수급이 중소형주로 이동하는 것"이라며 "실적시즌을 앞두고 미리 대비하자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배당을 받기 위해 대형주로 자금이 쏠렸다가 연초에 자신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를 담는 과정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중반까지는 코스닥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코스닥 업종 중에서도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영향으로 최근 정보통신(IT) 업종이 주춤한 만큼 비 IT 업종 위주의 개별 종목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