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대박 논란'이 일고 있는 넥슨에 대한 주식 거래 정황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7일 IT(정보기술)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2005년 6월 진경준 검사장(당시 평검사)과 함께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구매한 '투자 그룹'은 컨설팅 업계 종사자 박모씨, 당시 대기업 변호사였던 김상헌 현 네이버 대표 등 3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직 검사장이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의 비상장 주식에 투자해 약 120억 원의 차익을 내게 된 거래 정황들이 뚜렷해지는 상황이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검사장과 함께 넥슨 주식을 매입한 사람은 일각에서 알려진 대로 4명이 아니라 3명이었고, 평소부터 친분을 가진 상태에서 주식을 판 사람은 넥슨의 전 미국 법인장이었다. 

한편 일각에서 '제4의 투자자'로 알려졌던 이모씨는 주식취득 시기가 이들과 달랐다. 

진 검사장, 박씨, 김 대표 등은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평소 가까운 사이였으며 넥슨 김정주 회장과도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들에게 주식을 팔았던 '일반인 투자자'의 실루엣도 명확해지고 있다. 전직 넥슨 미국 법인장인 이모씨로, 2005년 미국 이민을 하면서 자신이 보유한 넥슨 주식을 진 검사장 등에게 주당 4만원에 1인당 1만주(4억원 상당)씩 판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진 검사장의 주식 매입을 둘러싼 논란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조사로 인해 실체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윤리위는 6일 진 검사장에게 주식 취득 사유와 자금 출처 등을 묻는 소명요구서를 발송, 가능한 빨리 조사를 마치기로 결정했다.

진 검사장은 검사장 승진 이후인 작년 넥슨의 일본 상장 주식을 약 126억 원에 처분해 초기 투자금(4억 원) 대비 12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이 사실이 논란이 되자 그는 지난 2일 법무부에 사의를 밝히고 "장기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샀고 매입 자금은 기존에 갖고 있던 돈이었다. 아무 문제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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