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산유국 회의를 약 일주일 앞두고 급등했다. 원유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국내 휘발유 가격도 오르는 양상이다.

10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39.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북해 브렌트유 가격도 전고점을 넘겨 지난해 12월 4일 이후 가장 높은 41.9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하루의 오름폭은 WTI가 6.6%, 브렌트유가 6.4%나 됐다. 이날 WTI 상승폭은 지난 2월 12일(12.32%) 폭등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의 석유·가스 탐사 및 생산 지수도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반짝 40달러를 넘겼다가 다시 가라앉았던 원유 가격이 훌쩍 뛰어오른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모두 참여하는 산유국 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달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이번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 동결에 합의하게 되면 2014년 하반기부터 미끄러졌던 국제유가의 하락세를 저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커진다.

동결 합의 후에 산유국들이 감산 논의 계획만 내비치더라도 저유가의 늪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은 커지기 때문에 시장은 회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국내 휘발유 가격은 이미 4주 연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석유정보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주유소 판매 무연보통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주차에 ℓ당 1천340.43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 오르기 시작해 3월 3~5주차에 각각 1348.12원, 1357.44원, 1361.81원에 이어 4월 1주차 1천362.57원으로 상승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