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층 탈북 러시…대북제재 압박 김정은 체제 내부 균열 조짐

[미디어펜=이서영 기자]북한 고위층들의 탈북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한국으로 망명오는 인사들은 외교관, 군장교, 당성이 높은 해외식당종업원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언론의 최대 화제는 중국주재 북한 식당종업원 13명이 집단으로 한국에 온 것. 이들은 중국 저장성 닝보의 류경식당에서 일했으며, 지난 7일 서울에 왔다. 이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 3~5명도 제3국에 머물고 있다. 조만간 이들도 한국에 올 것으로 알려졌다.

   
▲ 북한의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으로 탈북해 7일 입국했다고 통일부가 8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밝혔다./탈북민 사진=통일부 제공

군부의 망명도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는 11일 북한정찰총국 출신의 북한군 대좌(한국의 대령해당)가 지난해 탈북해 한국에 망명했다고 단독기사로 보도했다. 정찰총국은 북한의 대남 공작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좌는 인민군 일반부대의 중장(한국의 소장)급에 해당하는 고위군간부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군 장성이 한국에 입국한 사례는 아직 없다고 연합은 덧붙였다.

외교관들의 탈북도 증가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이날 1면 톱기사로 아프리카A국에 외교관으로 활동해온 북한 외교관 일가족 4명이 2015년 5월경 서울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북한지도층의 잇단 탈북과 한국망명은 김정은 정권의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10일 언론인터뷰에서 북한인사들의 추가적인 탈북과 망명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당국의 강압적인 외화벌이 상납 요구에 대해 해외주재원들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해외에 체류하는 북한사람들은 전제적인 김정은 독재정치에 불만을 갖기 시작하고, 한국의 발전상에 대해 동경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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