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의 고단한 삶은 그린 영화 ‘윤희’가 화제다.

‘윤희’는 TV조선의 다큐멘터리 ‘탈북모녀, 네 개의 국경을 넘다’의 윤여창 감독이 만든 극영화다.
 
중국에 혼자 남겨진 딸을 데려오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며 사는 탈북여성 윤희가 우유배달을 하던 중 오토바이를 탄 장애인과 부딪히는 사고로 뺑소니범으로 몰리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탈북 여성이 겪는 참혹함을 사실성 있게 그려내며 우리 사회를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한다는 평이 나온다.
주인공 '윤희' 역을 맡은 최지연(사진)의 열연에 눈물샘이 젖는다.
 
   
 
최지연은 1,000대 1에 가까운 경쟁을 뚫고 ‘윤희’가 됐다. 탈북자라는 이름표를 달고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며 살아간다. 생사의 갈림길인 두만강을 넘어설 때보다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더 버겁다.
 
최지연은 “탈북자들이 두만강에서 생사를 오가며 건너올 때 정신적 충격이 온다고 들었다. 내가 만난 사람도 말하는 동안 계속 산만하고 불안해했다. 죽을 뻔했던 순간을 겪으면서 성격이 변했다더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자신들에게 ‘탈북’이라는 말을 붙이는 걸 싫어한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탈북자 중에는 좋은 대학을 가도 적응하지 못하고 중·고등학생 때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북한에 있었다고 하면 ‘힘 좀 써봐’라는 주위의 부추김에 정말 어둠의 세계로 빠진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최지연은 “남한으로 넘어오면서 인격적 트라우마를 겪게 된다. 그러면서 형성된 인격이 바로 ‘거짓말’이다. 그 사람들은 거짓말을 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안다. 삶이 연기여야 하고 그게 일상이 된다. 실제 내가 만났던 사람도 그랬다. 하지만 그들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알 것 같다”고 이해했다.
 
최지연은 ‘윤희’로 첫 주연을 따냈다. 예쁜어린이 선발대회 입상했고, 1999년 인터넷 영화 ‘아임 OK’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1년에 출연한 단막극 이후 찍게 된 CF에서 ‘제2의 이영애’로 주목받았다. 신인으로 SBS TV 주말드라마 ‘아버지와 아들’에 파격 캐스팅되면서 승승장구하다가 2003년부터 활동이 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