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와 S-클래스 청약 성적 "향후 전망 시금석"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현재는 미분양이 극소수이지만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다"

세종시는 지난해 분양열기에 힘입어 1만8000여가구가 공급됐다. 분양시장이 고조되면서 전국적으로 과잉공급 여파로 미분양 문제가 대두됐지만 세종시만큼은 미분양 '제로'수준을 이어가면서 수요자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세종시 공인중계사 관계자의 말처럼 현재 세종시 전체에 미분양 가구는 단 4가구다. 인근 충청권의 수천가구에 달하는 미분양 물량이 넘쳐나는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세종시 분양시장은 새로운 변수 등장으로 예측불허다. 

@총선 이후 금융규제 강화 '변수"

세종시 L 부동산 중개사는 "총선 이후 내달 5월부터 비수도권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데 이어 6월에는 1순위 청약자격의 완화로, 2년 이상 거주자 우선 배정이 1년 이상 거주자로  청약 문턱이 낮춰진다"며"이들 2대 변수가  세종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지역 분양시장이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 현대엔지니어링과 중흥토건이 올해 세종시 첫 분양에 나섰다. 5월 비수도권 주택담보대출규제 강화와 6월 1순위 청약자격 완화 등 변수가 세종시 분양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분양을 하루 앞둔 7일 '힐스테이트 세종3차'(위)와 '중흥S-클래스 에듀마크' 견본주택 현장/사진=미디어펜DB

그 시험대는 이달 분양에 나서는 2개 브랜드 분양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중흥토건이 지난 8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올해 세종시 첫 분양에 나섰다.

올해 세종시 분양성적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이들 견본주택에는 주말 5만5,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브랜드의 분양 열기는 뜨거웠다.

3-3생활권 L3블록의 '중흥 S-클래스 에듀마크'를 분양 중인 중흥토건은 세종시를 가장 잘 아는 브랜드임을 내세워, 흥행에 자신하는 분위기다. 중흥 S-클래스는 세종시 단일브랜드 가운데 최대 규모인 1만2,000여 가구 공급했다.

1-1생활권 L2블록 중대형 단지인 '힐스테이트 세종 3차'는 지난해 세종시 역대 최고 경쟁률(더 하이스트)의 여세를 몰아 완판에 자신한다. 유명 브랜드이면서 동시청약 중인  'S-클래스'보다 분양가가를 40만원 이상 낮춰 가격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힐스테이트·중흥 S클래스 작년 열기 이을 듯

A 중개사는 "이들 단지의 청약 성적이 지난해 평균 수준 이상의 청약성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만일 금융규제강화 등이 악재로 작용한다면 이번 분양 단지의 청약 성적이 기대 이하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분석진단했다.

행복중심복합건설청 관계자는 "세종시 지난해 18개 분양단지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18.46 대 1로서 최고 경쟁률이 2-1 L4블록의 69.52 대 1이었다"며 "세종시 청약경쟁률은 지난 2013년 1.37 대 1에서 20114년 12.89 대 1 등으로 해를 거듭할 수록 높아졌다"고 밝혔다.

분양시장의 체감경기는 호가 분양권에서 결정된다. 현재 세종시는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다. 세종시는 1순위 청약자격이 2년간 세종시 거주자로 제한하고 있는 만큼 타지역에서 입주를 원해도 쉽지 않기 때문에 분양권 프리미엄이 상당하다. 

   
▲ 세종시는 올해 아파트분양이 2만 세대가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공급과잉의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미디어펜

세종시 중앙행정기관이 밀집한 2생활권 소담동 인근 H부동산 관계자는 "세종시의 경우 1순위 청약자격 요건이 까다로운 만큼 타지에서 분양권을 전매해 들어오려는 수요가 많다"며 "외부 거주자의 분양권 문의 전화가 전체의 60~70%를 차지하며 인기 브랜드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평균 3000만~400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첫 분양단지 인기층 분양권 프리미엄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2014년 세종시 2-2생활권 M3블록에 분양한 세종더샵힐스테이트는 전용 59㎡의 경우(6~13층 기준) 분양가가 2억34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13층 기준 분양권 거래가는 2억60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단지 중대형 평면인 전용 98㎡(6~13층 기준) 역시 분양 당시 가격은 3억5000만원대였지만 현재는 3억8000만~3억9000만 수준을 호가한다.

L중개사는 "힐스테이트와 중흥 S-클래스의 인기층 분양권 프리미엄도 수천만원이 점쳐지고 있다"며"투자층이 세종시 분양시장에 대해 아직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다"고 말했다. 

세종시가 전체적으로 '잘나가는 지역'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열기가 오랫동안 지속될지는 의문이라는게 일반적이다.

@연내 2만호 공급 "공급과잉 '고개'"

3생활권 새롬동 인근 K부동산 관계자는 "세종시 입주자격 완화가 지역 분양시장에 단기 호재로 작용될 수 있으나 분양 열기를 연장시키려는 미봉책일뿐이다"며 "세종시가 6생활권까지 개발이 남아있는 만큼 1순위 자격요건을 충족할 적격자가 없어 시장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정부의 꼼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인근의 또다른 W부동산 관계자 역시 "청약자격 완화로 기타지역 수요자들에게 기회가 열린다면 웃돈이 붙은 분양권을 매매하기보다는 신규단지 분양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여 기존 분양단지들이 미분양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 지난해 인구증가율이 35%로 전국 수위를 차지했던 세종시가 올해 유입 인구가 주춤한 상황이다/미디어펜

일각에서는 미분양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소담동 인근 S부동산 관계자는 "청약조건이 완화된다 하더라도 공무원과 특별공급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에서 기타 지역에 공급하기 때문에 분양권 매수문의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시 이전 공무원 가운데 특별공급분 청약자는 포화상태다. 향후 교육과 의료 단지에 유수의 기업 이전이 후속적으로 뒤따르지 못할 경우 향후 분양 단지에 이전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분의 청약시장은 시들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A부동산 중개사는 "세종시 인구가 지난해 유입 인구 증가율이 전국 수위로 연말 21만명을 돌파하면서 지역 주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올해 인구 증가율은 점증세로 반전한 데다 지역 내 신규 분양분도 연도별 최대 규모인 2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수요 위축에 공급 과잉의 문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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