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선언 후 더민주 후보 사퇴…김무성 "종북세력과 연대" 비판
[미디어펜=김규태 기자]통합진보당 출신 66명이 20대 총선에서 민중연합당 및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가운데, 이 중 윤종오·김종훈 무소속 후보는 울산 북구와 동구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당선권 경합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지난달 23일 울산을 방문해 통진당 출신 윤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지지를 표한 바 있다.

이날 윤 후보·문 전 대표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울산 북구의 이상헌 더민주 울산시당위원장은 당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윤 후보의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0일 예정에 없던 '울산 동구' 지원 유세에 가서 "더민주는 19대 국회에서 통진당과 연대해 종북 세력 10여 명을 국회에 들어오게 했다"며 "이번엔 문재인 전 대표가 울산에 와서 더민주 후보를 사퇴시키고 윤 후보를 지지했는데, 그런 사람이 국회의원 되면 되겠느냐"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통진당 출신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전국 각지에 출마했다. 지난 4일 발표된 자유민주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서울 15명, 경기 18명, 광주 8명, 전남 7명 등 충남과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민중연합당 후보 55명과 무소속 후보 11명이 나섰다.

서울 관악을에서는 통진당 대변인과 정책위 의장이었던 이상규 전 의원, 경기 의정부을에서는 통진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던 김재연 전 의원이 민중연합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경기 화성갑에서는 통진당 대변인이었던 홍성규씨가 무소속 후보로 나섰다.

법적으로는 위헌해산 정당 소속인사의 피선거권을 박탈할 수 없기에 세간의 관심은 전 통진당 인사들의 당선 가능 여부에 쏠리고 있다.

   
▲ 20대 총선 울산 북구에 출마한 윤종오 무소속 후보(왼쪽)와 울산 동구에 출마한 김종훈 무소속 후보(오른쪽). 윤 후보는 울산북구청장, 통진당 울산북구위원장을 했었고 김 후보는 울산동구청장, 통진당 울산시당위원장을 맡았었다./사진=각 후보 선거공보


현대자동차과 현대중공업이 자리한 울산 북구·동구에서 윤 후보와 김 후보는 통진당 연상 문구나 색상(보라색)을 내세우지 않고 민주노총의 지지와 야권 후보라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한국갤럽이 4~6일 조사한 울산 동구 여론조사에서 32.6%를 기록, 안효대 새누리당 후보(34.2%)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하고 있다.

윤 후보는 울산 북구에 대한 동일 여론조사에서 47.7% 지지율을 기록, 윤두환 새누리당 후보(33.7)를 오차범위 이상으로 앞섰다.

'꼭 투표할 것'이라는 적극 투표의향층에서도 무소속 윤 후보(84.9%) 지지층의 결집도가 새누리당 윤 후보(79.2%)를 앞선다.

울산 북구에서의 여야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34.3%,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 도합 41.6%로 해당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우세가 확인됐다.

지난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가 위헌 정당으로 심판했던 통진당 출신 인사가 1년 4개월 만의 지역구 선거를 통해 20대 국회 입성을 눈앞에 둔 것이다.

여론조사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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