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태양의 후예'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과 구원커플(진구·김지원)을 볼까? 총선 개표방송을 볼까? 무공천·셀프공천·야권연대를 놓고 말도 많고 탈도 많던 4·13총선이 오늘(13일) 오후 6시에 끝나면 곧 이어 개표방송이 시작된다.

이번 총선은 수도권을 비롯한 절반 가까이 선거구가 마지막까지 초박빙의 혼전양상을 보였다. 차기 대권을 꿈꾸는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와 맞붙은 새누리당 젊은 피 이준석, 차기 대권주자의 발판이 될 정치 1번지 종로 결투에 나선 오세훈 ·정세균 등 볼거리가 많다. 때문에 지상파 방송뿐 아니라 종편 등이 총출동해 선거개표방송의 차별화를 내걸고 한편의 정치드라마로 자존심 건 시청률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안철수·오세훈 볼까 '태양의 후예' 볼까…송혜교 눈물 뚝뚝 왜?. 총선 개표 방송과 종영 2회를 남겨 놓고 있는 '태양의 후예' 시청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KBS 2TV '태양의 후예' 캡쳐

이에 맞서는 '태양의 후예'도 만만치 않다. 시청률 30%를 돌파하면서 국민의 드라마로 등극한 '태양의 후예'는 한류드라마로 오랜만에 중국 대륙은 물론 아시아의 안방을 달구고 있다.  종영 2회를 남겨 놓은 '태양의 후예'는 13일 방송되는 15회분에서 강모연(송혜교)의 눈물 가득한 애절한 모습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달콤쌉싸름한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과 달콤살벌한 구원커플(진구·김지원)의 엔딩에 안방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4·13총선의 관전 포인트도 만만치 않다. 일여다야로 치뤄지는 선거에서 거물급은 물론 잠룡들까지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는 안개판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가 맞붙은 노원병과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와 정세군 더민주 후보가 맞붙는 정치 1번지 종로결투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최악의 국회로 불명예를 뒤집어 쓴 19대 국회의 심판의 날이기에.

지상파3사와 종편까지 가세한 정치드라마에 맞서는 '태양의 후예' 시청률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단순한 재미있는 드라마와 국민의 선택과의 싸움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총선 개표방송의 시청률은 20대 국회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잣대다. 반면 국민들의 정치에 거는 기대치가 낮으면 '태양의 후예'를 택할 것이다.

'태양의 후예' 제작진은 말한다. 종영 2회를 남겨뒀지만 끝날때까지 끝나는 게 아니라고. 많은 추측과 예측할 수 없는 결말에 여운을 뒀다.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과 구원커플(진구·김지원)의 앞날도 결코 끝날때까지 끝나는 게 아니듯 또 다른 복선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4·13총선 개표와 '태양의 후예' 시청률 싸움에서 진정한 승자는 누가 될까? 정치협오증을 씻어낼지 아니면 정치에 실망한 이들이 채널을 돌릴지 이것 또한 오늘밤에 결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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