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정세균·김부겸 등 야권 대선후보 부상
[미디어펜=한기호 기자]13일 20대 총선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여야의 차기 대선후보들에게 드리운 명암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권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서울 종로 출마)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대구 수성갑)의 낙선 전망이 나온 반면,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과 김무성 대표(부산 중·영도)의 당선이 점쳐졌다.

오세훈 전 시장은 예상 득표율 42.4%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51.0%)에 밀렸고, 김문수 전 지사(38%)는 김부겸 더민주 전 의원(62%)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예상됐다. 오 전 시장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김 대표를 제치고 여권 대권 주자 선두로 급부상했지만 낙선될 경우 그의 입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55.7%로 김비오 더민주 후보(41.5%)에 앞선 것으로 나왔으며, 특히 유승민 의원은 78.9%를 득표하고 이승천 더민주 후보(21.1%)를 누른 것으로 전망됐다.

   
▲ 13일 20대 총선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여야의 차기 대선후보들에게 드리운 명암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한 김 대표는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 좌절이 예상돼, 당내 친박(親박근혜)계와의 책임공방 및 권력투쟁이 이내 전당대회 등에서 표면화되면서 대권 도전 여부가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지난해 국회법 파동으로 인한 원내대표 사퇴에 이어 공천 파동을 거치면서 전국적 인지도를 얻은 데다가 국회 입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다만 복당이라는 관문이 남아있다.

야권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서울 노원병)의 지역구 낙승과 함께 국민의당의 호남 석권, 정당 득표 호조가 예상돼 재선과 대선주자로서의 영향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당내 잠룡으로 거론되는 천정배 공동대표와 정동영 전 의원 등과의 대권 경쟁이 남은 과제일 것으로 관측된다.

김문수 전 지사에게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된 김부겸 전 의원도 범민주 계열 후보로서는 대구에서 31년 만의 국회 입성이라는 성과를 내면서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야권 대표주자인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앞서 호남 지지 회복에 '정계 은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져 주목을 받았다. 이번 선거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동시에 선전하면서 야권의 차기 대선후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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