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과반붕괴 '침울'·호남 잃은 더민주 '담담'·국민의당 '환호'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공천파동과 야권통합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던 4·13총선이 끝났다. 총선 기간 내내 새누리당은 '국정안정론', 더민주는 '경제심판론', 국민의당은 '양당심판론'을 선거 프레임으로 제시했다. 14일 오후 6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3당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KBS는 새누리당 121~143석, 더민주 101~123석, 국민의당 34~41석, 정의당 5~6석, 무소속 10~14석으로 예측했다. MBC는 새누리 118~136석, 더민주 107~128석, 국민의당 32~42석, 정의당 4~7석, 무소속 9~16석으로 나타났다. SBS는 새누리당 123~147석, 더민주 97~120석, 국민의당 31~43석, 정의당 3~4석, 무소속 8~20석을 얻을 것으로 집계됐다.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새누리당은 '과반 실패'에 침울한 분위기를, 더민주는 목표 의석에는 접근했지만 호남 참패로 담담함을, 국민의당은 호남 선전을 기반으로 목표의석 40석 전망 소식에 환호했다.

4·13당 총선의 최대 수혜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다. 새누리 김무성 대표는 공천파동의 후유증으로 입지에 타격이 예상된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는 체면은 유지했지만 전통 야당의 뿌리인 호남을 잃었다. 야권연대를 거부하며 마이웨이를 외쳤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원내교섭단체를 훌쩍 넘어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게 됐다.  
 
   
▲ 국민의당은 출구조사 발표 결과 호남 선전을 기반으로 목표의석 40석 전망 소식에 환호했다. 안철수 대표는 호남의 맹주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할 기틀을 마련하면서 차기 대권 후보로서 탄탄한 입지까지 굳혔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대표는 호남의 맹주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할 기틀을 마련하면서 차기 대권 후보로서 탄탄한 입지까지 굳혔다. 새누리당의 과반 붕괴로 야권 분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워지는 동시에 안철수 대표가 내세웠던 거대 양당심판론이 유권자들에게 먹힌 만큼 탄력을 받게 됐다.  

서울 마포당사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방송을 보던 국민의당 당직자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목표의석은 물론 호남 압승까지 전망되면서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안철수 대표는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를 지켜보겠다"면서도 "전국 곳곳에서 변화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호남에서도 야권 재편이 돼야 한다는 의사들이 이번 투표에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의 선전은 기존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거대 양당 체제를 깨뜨리는 것으로 20대 국회에서 각종 쟁점들의 처리 과정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패권주의와 운동권에 침몰된 더민주의 무조건 반대보다는 '완충지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최악이란 오명을 쓴 19대 국회보다는 효율적인 국회가 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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