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성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발행·판매해 투자자에게 피해를 끼치고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재현(65) 동양그룹 회장이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포기했다.

13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전휴재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던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법원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전 판사는 현 회장에 대한 심문 없이 제출된 기록 심사만으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던 정진석(57) 전 동양증권 사장과 이상화(45) 전 동양인터내셔널 사장, 김철(40)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 등은 2008년께부터 동양그룹의 계열사 재무상태가 부실해지자 회사의 재무상태를 속이고 회사채 및 CP를 발행·판매해 투자자들에게 1조원대 피해를 끼치고 지난해 계열사 5곳에 대해 고의로 법정관리를 신청해 수백억원 이상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2년부터 1년 6개월 동안 적절한 담보없이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에 1조5,621억원 상당을 대출해주는 등 부당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보강 수사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 일괄 기소할 계획이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