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올 들어 10대 그룹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가장 선전한 곳은 포스코그룹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국내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연초 이후 시가총액 증감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지난 12일 종가 기준 25조3347억원으로 작년 말(18조4029억원)보다 37.7% 급증했다.

주력인 포스코는 철강제품 가격이 반등하고 주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내려갔다는 평가에 힘입어 42.9%나 급등했다.

특히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작년 말 47.28%에서 49.32%로 2.04%포인트 높아져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중국 철강 유통 가격의 반등, 철강 가격 인상에 따른 단기실적 개선, 자회사 구조조정 및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 등 여러 호재가 겹치면서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내 시가총액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포스코대우는 47.4% 상승했고, 포스코엠텍(17.4%)과 포스코ICT(12%) 등 다른 계열사 주가도 오름세를 탔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 주가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현대중공업그룹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은 작년 말 7조7148억원에서 9조9560억원으로 29.1% 증가했다.

주력인 현대중공업은 부진한 실적에도 경기와 업황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연초 이후 29.3% 올랐다.

롯데그룹도 호텔롯데 상장 이슈와 롯데제과 액면분할 등 지배구조 개선 관련 이슈가 부각되면서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이 같은 기간에 25조7천778억원에서 28조9천348억원으로 12.3% 늘어났다.

반면에 삼성그룹(-2.56%)과 현대차그룹(-1.12%) 상장 계열사의 수익률은 부진했다.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중에선 삼성SDS가 연초 이후 35.3% 급락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SDS 보유 지분 2.05%를 처분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약화된 상황에서 실적악화 우려가 겹친 영향이다.

현대차그룹주는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과 올해 1분기 실적 악화 전망에 발목이 잡혀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화그룹주는 시총이 17조2913억원에서 15조4545억원으로 10.6% 줄어 10대 그룹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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