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행진을 계속하던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이 7개월만에 감소했다. 거주자란 국내에 주소를 둔 외국법인이나 6개월 이상 살고 있는 내·외국인을 뜻한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484억4,000만 달러로 전달 보다 1억7,000만 달러 줄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작년 5월(331억8,000만달러) 이후 꾸준히 늘었으며 특히 8월부터 11월(486억1,000만달러)까지는 4개월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유영선 자본이동분석팀 조사역은 "달러화예금이 한 달새 29억 달러나 줄어든 탓"이라면서 "통상적으로 매년 12월에는 기업들의 수입대금 결제가 집중되면서 달러화예금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 달러화 예금은 전월의 388억1,000만 달러(79.8%)에서 359억1,000만 달러(74.1%)로 줄었다.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12월중 평균 감소폭은 19억 달러였다.

반면 위안화 예금은 41억7,000만 달러에서 66억7,000만 달러로 25억 달러 늘었다. 통화 비중도 8.6%에서 13.8%로 껑충 뛰었다. 홍콩 역외 위안화 선물환율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차익거래를 노린 기관투자자가 거액의 위안화예금을 예치한 결과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에 예치된 외화예금이 378억2,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32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중국계 외은지점의 위안화예금 예치가 늘면서 외은지점 잔액(75억2,000만 달러→106억2,000만 달러)은 31억 달러로 늘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한 달 전보다 2억6,000만 달러 축소된 430억1,000만 달러였다. 개인예금은 53억4,000만 달러에서 54억3,000만 달러로 9,000만 달러 증가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