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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20대총선 성적과 차기 대권 시나리오
새누리당 제 1당 자리 내주며 참패…문재인·안철수 호남 민심 숙제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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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6-04-15 09: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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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태영 언론인
4.13 총선이 새누리당의 참패로 끝났다. 새누리당은 과반수 미달은 물론 더민주에도 뒤지는 122석을 확보해 제2당으로 전락했다. 더민주는 호남에서는 참패했지만 수도권을 석권하며 123석으로 제1당에 부상했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은 호남을 석권하고 정당투표에서도 더민주에 앞선 38석을 차지하며 캐스팅보트를 확고하게 쥐게 되었다.
 
새누리당의 참패로 말미암아 박근혜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정국 운용이 매우 어렵게 되었다. 당장 국회 권력이 야당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희망하던 각종 법률안의 국회 통과는 현시점에서는 물건너 갔다고 봐야 한다.

차기 국회의장도 야당 차지가 될 게 거의 확실하다. 그리고 국회 청문회 대상인 장관 등 주요 인사를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다. 게다가 더민주와 국민의당 의원들이 합심해서 각료 불신임안이라도 가결하면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은 해임되는 거나 마찬가지가 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지지부진해 질수록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히 내년 12월에 실시될 대통령 선거에 누가 당선될까 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이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현시점에서 누가 유력할까? 현 3당 체제가 유지될 경우에는 이번 선거에서 성공한 사람이 유리하고 실패한 사람은 불리할 것이다. 그러나 3당 체제가 붕괴되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상황도 전개될 수 있지 않을까? 각 경우의 시나리오를 구성해본다.

1. 3당체제가 유지될 경우
a. 새누리당
새누리당에서는 대권주자로 꼽히던 오세훈·김문수 전 의원이 낙선했다. 20대 국회에 진출한 사람들 가운데 대권후보로 꼽히는 사람은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 정도.
 
   
▲ 김무성-대선 후보 1순위로 꼽혔던 김무성 대표는 이번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지 않을 없게 되었다. /사진=연합뉴스

김무성-대선 후보 1순위로 꼽혔던 김무성 대표는 이번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지 않을 없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아성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에서도 18개 지역구 중 5곳을 더민주에 빼앗겼다. 김무성계의 대표격인 황진하 당 사무총장, 김을동 최고의원 등이 낙선했다. 전국 선거뿐만 아니라 고향 선거와 측근까지 선거에서 패했다. 아직도 계파 의원들이 남아 있지만 독자적으로 나서기는 어렵지 않을까?
 
유승민-유승민 의원은 대구에서 사실상 무투표 당선된 것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유승민계라고 할 수 있는 조해진·류승걸·권은희 의원 등이 모두 낙선했다. 박 대통령의 눈밖에 난 상황에서 TK의 지분을 상속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새누리당의 골수 지지세력인 보수층의 지지 역시 받기도 어려워 보인다.
 
반기문?-새누리당은 당장 내년 대선 후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지경에 처했다. 자연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으로 눈길이 간다. 하지만 반기문 총장으로서도 선뜻 나서기에는 어려운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국내 정치에 기반이 전혀 없다. 김무성 대표가 선거운동 기간 동안에도 반기문 총장을 의식해, "다른 사람들처럼 경선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경선을 하면 친박이 밀어준다고 해도 김무성 대표에게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그리고 경선을 하는 동안 곱게 형성된 이미지에 금이 가 본선에서 힘들어질 수도 있다.

둘째,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여소야대 상황은 지속된다. 20대 국회는 다음 대통령 임기의 절반은 먹고 간다. 그러므로 반 총장이 운좋게 여당 후보로 당선된다 하더라도 야대(野大)의 국회가 각료 임명을 거부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처음부터 얼마든지 대통령을 레임덕 상황으로 빠뜨릴 수 있다. 자칫 처음부터 식물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 자리. 반 총장으로서는 친박이 대권에 콜을 한다고 해도 굉장히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b.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두긴 했지만 대통령 후보를 정할 때까지는 정리해야 할 사안이 적지 않다.

   
▲ 문재인 전 대표는 선거운동 말미에 광주를 찾아 "광주시민들이 지지해주지 않으면 대권은 물론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선거결과를 보면 호남은 문 전 대표를 사실상 불신임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문재인 전 대표는 선거운동 말미에 광주를 찾아 "광주시민들이 지지해주지 않으면 대권은 물론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선거결과를 보면 호남은 문 전 대표를 사실상 불신임했다. 호남의 한 인사는 "호남인들이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을 심판했고, 호남에서는 문재인을 심판했다"고 말했다.

과거에 김대중 전 대통령도 낙선 후 정계은퇴 선언을 한 뒤 다시 컴백했었다. 그런데 DJ의 경우는 상당 기간 정치활동을 중단했으며, 지지자들의 소망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복귀했다. 그런데 문 전 대표의 경우는 은퇴선언을 거두어들일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다. DJ의 경우 대안이 없었지만 문 전 대표의 경우에는 안철수라는 강력한 대안이 나타났다. 득표의 확장성이라는 측면에서 문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보다 나은 점이 없어 보인다.
 
김종인-김종인 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일약 비례대표 5선 의원이 되었다. 대권 야망을 포기한다면 국회의장 자리는 떼논 당상이 아닐까? 그런데 김 대표는 대권에 대한 야망을 전혀 숨기지 않는 듯 하다. 더민주 승리의 일등공신은 더민주에서 좌파 운동권적인 색깔을 지워낸 김 대표라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대권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김종인이 문재인 보다 득표의 확장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별로이지만 김종인 대표는 자신이 호남출신이다. 그리고 김종인 대표는 전두환 정권이나 박근혜 대통령과도 함께 한 이력이 있으므로 보수적인 계층에도 어필할 수 있다.
 
박원순-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가 수도권에서 석권하는 동안에도 얻은 게 별로 없어 보인다. 김종인·문재인·안철수 등이 호남과 수도권을 오가며 처절하게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박 시장의 존재감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바꿔 말하면 “박원순 없어도 더민주나 국민의당이나 선거를 잘 치룰 수 있다”는 게 증명되었다.

오히려 더민주에게 압도적으로 의석을 몰아준 서울시민들에게 뭔가를 보답해야하는 숙제를 해결해야 할 입장이 아닐까? 사실 서울은 인구도 줄고, 일부 지역은 수도권은 물론 지방의 웬만한 도시보다도 낙후되어 가고 있다. 다음 대선까지 서울시민들의 마음을 붙잡으려면 박 시장이나 더민주가 뭔가를 보상해야 한다.

박 시장의 대권도전은 문재인이 정계를 은퇴한 상황에서 더민주 내외의 좌파운동권 세력이 옹립해 주는 상황이다. 김종인 대표 등이 이를 용인할까? 박 시장도 대권에 도전하려면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서울시장이 된 것도 안철수 대표가 양보해 준 덕분이다. 이번에 안 대표가 대권에 도전할 때 박 시장이 안 대표에게 양보하라고 부탁하기도 어려운 일 아닌가?
 
손학규-전남 강진에서 칩거하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도 이번 선거에서 뭔가 보여준 게 전혀 없었다. 하지만 손학규 없이도 야당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문재인이 친노 및 좌파운동권, 박원순이 좌파운동권 세력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면, 손학규는 야당 내 온건 리버럴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손학규가 갖고 있던 상징성을 안철수와 김종인이 나누어 갖게 되었다. 손학규에게 차기 대권의 기회가 갈지는 의문이다.

c. 국민의당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대박을 터드렸다. 하지만 당의 목표는 안철수의 대통령 당선, 호남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비호남인의 대통령 당선을 통한 호남의 집권'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제 외연의 확장이라는 먼 길을 나서야 한다. 자, 어디로 진군할 것인가?

   
▲ 안철수-안철수 대표는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잘만하면 다음 대선까지는 이러한 호남의 지지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권을 차지하려면 문재인 전 대표의 표현대로 "호남 바깥"의 지지가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안철수 대표는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잘만하면 다음 대선까지는 이러한 호남의 지지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권을 차지하려면 문재인 전 대표의 표현대로 "호남 바깥"의 지지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안철수 대표는 14일 국민의당이 "서울 정당투표는 새누리와 비슷하고 TK지역에서는 17%로 2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호남에 이어 새누리당의 지지세력들을 상대로 외연확대에 돌입할 것을 시사한 것 같다. 새누리당 지지세력을 상대로 새누리당과 경쟁하려면 어느정도 보수적인 색채를 가미해야 한다. 그럴 경우 호남을 포함한 현재의 지지세력들이 불만을 품지 않을까?
 
2. 3당체제가 와해되는 경우
 
현 3당은 모두 내부적으로 갈등요인을 안고 있기 때문에 내년 12월 대선 때까지 현 3당체제가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

먼저 새누리당은 친박과 김무성계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가 총선패배 책임을 온전히 안고 대선 때까지 물러설 것으로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최악의 경우 새누리당이 분당될 수도 있다.

더민주는 김종인 대표가 당을 운영하는 동안 비례대표 후보추천을 둘러싸고 문재인계와 갈등을 겪었다. 김 대표가 당무를 거부할 정도로 심각한 사건이었다. 문 대표를 둘러싼 의원들이 자신들의 노선을 고집하며 대선까지 밀어부칠 경우에도 더민주는 온전히 유지될 수 있을까?

국민의당은 당장 외연확대에 나서야 한다. 당장 김한길 의원 등은 일찍부터 더민주와 합당을 주장했다. 하지만 대권을 차지하려면 호남 민심도 중요하지만 영남, 충청의 표심도 중요하다. 이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해 안철수는 얼마만큼의 보수층을 흡수할 수 있을까?
 
현 3 당이 최대한 갈라질 경우를 생각해보자. 새누리당은 친박과 친김으로, 더민주는 좌파운동권 세력인 문재인계와 이를 거부하는 세력으로, 국민의당이 안철수계와 반(反)안철수계로 나뉘어진다면, 그럴 경우 몸집이 가벼워진 이들 집단이 자유롭게 합종연횡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만 이념적으로 경직화된 문재인계와 반 안철수계의 행동반경이 가장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3. 북한 김정은 체제가 붕괴되는 경우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북한 김정은 체제는 중국을 포함한 국제적인 제재 강화로 인해 탈북자가 증가하는 등 위기상황이 가중되고 있다. 김정은 체제가 갑자기 무너질 경우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상황에 처하게 된다. 통일한국 헌법도 새로 제정하고 모든 정치제도를 재점검해야 한다. 북한 동포들의 정치참여도 가능해져야 한다. 현재 이루어지는 정치논의는 사실상 상당부분 무의미해진다. /우태영 언론인
[우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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