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완전 자율주행 포드 vs 점진적 개발착수 G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미국의 자동차회사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자율주행차 개발에서 다른 길을 걷고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포드는 전체 여정을 인간의 개입 없이 갈 수 있는 정교한 자율주행 차량을 4∼5년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GM은 이보다 훨씬 점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GM은 슈퍼크루즈라고 불리는 준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운전이 단순한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만 운전자가 관여하지 않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애초 올해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내년으로 미뤄졌다. GM은 완전한 자율주행 차량은 적어도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GM은 지난달 슈퍼크루즈 같은 기능에 특화한 스타트업인 '크루즈'를 10억 달러(약 1조1천500억원)에 인수했다.

GM은 지난 1월에는 차량 공유 서비스인 리프트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 GM은 리프트가 결국 자율주행 차량을 운영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느 업체의 전략이 더 효율적일지는 속단할 수 없다고 컨설팅업체 IHS 오토모티브의 제러미 칼슨은 말했다. 그는 "양쪽 모두 장점도 단점도 있다"고 했다.

GM의 점진적인 자율주행차 개발 전략은 스웨덴의 볼보, 독일의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미국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 등과 유사하다. 이들 업체는 이미 슈퍼크루즈와 비슷한 시스템을 일부 모델에서 제공하고 있다.

반면 포드의 '빅뱅'식 접근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가깝다고 FT는 전했다.

GM의 슈퍼크루즈 프로그램 매니저 에릭 라파엘은 크루즈컨트롤 같은 기존 시스템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제한된 주행이라도 차량에 전적으로 운전을 맡기는 것은 "큰 걸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운전자를 여전히 감독자로 두면서 기능을 개발해 자료를 수집하고 배워가면서 자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포드의 연구 책임자 켄 워싱턴은 자사의 전략에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준 자율주행 차량에서 필요할 때 운전자에게 매우 짧은 시간 안에 통제권을 돌려줄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모델"이 없다고 말했다.

GM은 자사 브랜드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가인 캐딜락의 일부 모델에서부터 슈퍼크루즈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포드는 이와 대조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대량 판매 차량에 도입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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