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지진으로 9명의 사망자와 1100여명에 이르는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일부 몰상식한 일본 네티즌들의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일본 트위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구마모토현 지진이 발생한 트위터를 통해 "구마모토에 사는 조선인(한국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글이 퍼지고 있다. 

이 게시물은 점점 트위터에 퍼지며 "대지진이 발생 후엔 한국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지도 모른다. 우물의 물은 마시지 않는 편이 좋다" "구마모토 우물에 조선인들이 독을 넣고 돌아다닌다고 하니 주의해 주세요" "구마모토에서는 조선인 폭동에 조심해주세요" 등의 트윗이 무차별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에대해 "1923년 발생한 관동 대지진 당시 퍼진 소문을 흉내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본 트위터 이용자 대부분은 "어제부터 구마모토 지진에 편승해 한국인에 대한 악성 루머를 퍼트리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도 그런 루머에 속는 사람이 있냐"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일본 트위터 이용자들끼리 "한국인에 대한 헛소문을 퍼트리는 선동 트위터에 주의합시다"라는 트윗을 리트윗하며 자체 분위기 정화를 시도하고 있다. 비판이 잇따르자 이런 내용을 담은 트윗들은 대부분 삭제됐다.

한편 관동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도쿄를 중심으로 한 관동지역 이래에 발생한 지진으로 사망자와 실종자 등 총 14만명이 피해를 입은 대재앙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사회가 불안정한 가운데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킨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 등 유언비어가 퍼지자 일본 경찰 등에 의해 조선인 수천명이 학살당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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