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국민연금이 정유·화학업종 종목에 대한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관련 정보기술(IT)와 소비재업종 종목 투자수익률은 신통치 않았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이 최근 5% 지분 공시를 한 기업 287개 중 국민연금 보유지분율이 높은 상위 20개의 전일 기준 연초대비 평균 수익률은 2.55%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수익률(2.78%)보다는 낮지만 코스닥지수 수익률(1.62%)에 비해서는 높은 수익률이다.

특히 국민연금은 정유·화학 종목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올 들어 국제유가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정유·화학 기업의 실적이 개선세를 보인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1분기 실적기대감까지 겹치면서 국민연금 수익률 제고에 힘을 보탰다.

국민연금이 13.46%의 지분을 보유한 코오롱인더의 주가는 21.02%로 가장 크게 상승했다. 역시 정유·화학주로 분류되는 한솔케미칼(지분율 13.97%)가 주가상승률 17.23%로 뒤를 이었다. 국민연금이 13.34%의 지분을 보유한 SK케미칼의 주가 상승률도 10.47%로 선전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1210억원과 87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1배인 8만5000원이 적정한 주가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보다 6.7% 늘었다고 밝히면서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가 불식됐다는 점은 정유·화학업종 종목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예상된다. 6.7%는 중국 정부가 밝힌 올해 성장 목표치 6.5∼7.0%의 중간권으로 중국 정책당국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는 수준이다.

한편 한솔케미칼에 이어 동아쏘시오홀딩스(16.52%), 한화테크윈(15.33%), 솔브레인(13.16%) 등의 주가 수익률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국민연금이 13.49%의 지분을 보유한 리노공업은 올 들어 전일까지 주가가 17.91%를 기록하면서 20개 종목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리노공업은 반도체의 전기적 특성을 검사하는 테스트에 쓰이는 소모성 핀과 소켓을 납품하는 회사다.

리노공업에 이어 SBS(-16.57%), 한라홀딩스(-13.82%), S&TC(-9.58%) 등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5.43%), 한국단자(-5.09%) 등도 수익률이 나빴다. 주로 경기민감한 소비재 업종 종목이 부진한 수익률을 보인 것.

소비재기업은 국내 경기침체에 중국의 성장에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대중무역수지흑자는 469억 달러였지만, 소비재무역수지는 12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또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대중 소비재 수입은 50억 달러 증가한데 반해, 대중 소비재 수출은 10억 달러 증가한데 그쳤다. 특히 대중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5%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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