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섭취, 모유내 면역물질 형성과 유익균 수 증가
   
▲ 김석진좋은균연구소 김석진 소장
모유와 분유 중 어느 것이 아기에게 더 좋을까? 이 질문에는 누구나 모유가 더 좋다고 하지 않을까 싶다. 과학적 지식의 많고 적음을 떠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모유가 더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건 다 같지 않을까? 기존의 의학 논문들도 또한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이 분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 보다 더 건강한 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필자는 분유가 나쁘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필자의 두 아들도 거의 전적으로 분유를 먹고 자랐고 이제는 건강한 청년이 되었다. 분유업계는 오랫동안 분유 성분을 개선시켜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자 꾸준히 노력해 왔고 많은 진전을 이루어 냈으며 지금 이순간에도 연구원들은 모유 성분을 고스란히 담고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모유가 담고 있는 가장 중요한 성분은 영양분이다. 모유 혹은 분유는 신생아가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 공급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원천이다. 따라서 모유에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은 물론 비타민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다. 모유에는 또한 면역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도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세상에 나오면서 새로운 환경에 노출된 갖태어난 아기는 아직 항체를 형성할 능력이 부족하다. 항체란 면역세포들이 항원을 만난 후 만들어지기 때문에 엄마는 아기에게 필요한 항체인 이뮤노글로불린을 모유에 담아서 아기에게 전달한다. 이뮤노글로불린은 특히 초유에 듬뿍 들어있다. 모유에는 유해균을 억제하는 성분인 락토페린과 다양한 항균물질들도 들어있다.

한편 모유에는 아기가 소화시킬 수 없는 물질도 들어있다. 올리고당이라는 물질로 모유의 22%를 차지하는 양이다. 엄마가 아기를 위해 정성을 다해 만들어 내는 모유에 아기가 소화시킬 수 없는 물질이, 그것도 아주 많이 들어있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되지 않는다. 하지만 알고보면 모유에 들어있는 올리고당은 자연의 신비 그 자체이다. 올리고당은 바로 아기의 장에 사는 유익균의 먹이이다. 

특히 대표적인 유익균인 비피도박테리아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피도박테리아는 올리고당을 이용하여 다른 균들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한편 발효대사를 통해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분으로 되돌려 준다. 또한 모유에는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라아와 같은 유익균이 들어있어 아기는 모유를 통해 엄마로부터 좋은균을 물려받는다. 

   
▲ 최근 모유에 들어있는 유익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모유내 면역물질 형성을 증가시켜 주고 유익균의 수를 증가시켜 준다는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모유에 들어있는 유익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모유내 면역물질 형성을 증가시켜 주고 유익균의 수를 증가시켜 준다는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다. 그 중 8가지 유익균이 고농도로 함유된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가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출산을 한달 앞둔 임산부들에게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시키고 수유기에도 꾸준히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시킨 엄마의 모유에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리아의 양이 더 많이 검출되었다. 또한 아기들에게 중요한 성장물질 TGF-β, 항염사이토카인 IL-10그리고 이뮤노글로불린 Ig-A도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엄마의 모유에서 더 높게 측정되었다고 한다. 

인체와 우리 몸에 살고 있는 유익균은 상생의 미학을 보여주는 아주 훌륭한 예다. 모유에 들어있는 유익균과 유익균의 성장을 선택적으로 돕는 올리고당은 수백만년에 걸친 진화과정을 통해 인간이 터득한, 엄마가 아기들에게 유익한 균을 효율적으로 물려주는 방법이다. 글 / 김석진좋은균연구소 김석진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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