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중국의 한 조선소가 세계 조선산업의 장기 불황에 시달리다 못해 급기야 주차장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대양산업그룹은 지난달 사명에서 '조선'을 빼고 주차장 운영회사를 매입해 주차장 운영에 뛰어들었다.

중국은 차량보유 인구가 급증하면서 주차장 5000만 개가 만성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회사는 앞으로 3년간 중국에 차량 10만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사례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신규 선박 과잉 공급으로 세계 조선산업이 장기불황에 빠진 가운데, 조선소들이 얼마나 필사적으로 새로운 성장 가도를 찾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통신은 전했다.

JP모건체이스의 추산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약 140여 개 조선소가 문을 닫았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에 중국 주요 대도시의 주차장 공급은 만성적으로 부족한 상태로, 이중주차가 일상화돼 있다.

중국대양은 지난 2월 선박노동자들을 재교육해 장시성의 조선소에 자동주차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다.

중국대양은 또 전기차 제조업체 BYD와 합작해 이들이 운영하는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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